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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의 유혹 - 2013년5월1일 조행기 - 여인이여...
    아다간 붕어조행 2013. 5. 2. 16:09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 회사가 휴무합니다.

    언냐를 만나기 위해서 화요일 저녁 밤낚시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힙니다.

    낚시를 갈때마다 붕애만 만나게 되어 여러 가지로 나의 낚시 패턴을 검토해보았습니다.

    왜 나는 잔챙이만 잡는가?

    1. 저수지에대한 정보가 부족

    2. 대물채비를 못해서.

    3. 실력이 부족해서

    정보를 많이 알고자 여기저기 낚시동호회에 가입을 해 봅니다.

    그동안 몇 번이고 장비를 새롭게 정비하고자 했으나

    이놈의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망설이다가 큰맘 먹고

    장대 위주로 대물을 걸어 올릴 수 있는 낚시대를 장만했습니다.

    근다고 대물낚시꾼이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이왕이면 큰놈을 잡고 싶을 뿐이죠..

     

     

     

    화요일 낚시가게에 들려서  6대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같은메이커 한대를 포함 하여 총 7대를 준비 완료 했습니다.

    제 섭다리 밭침틀이 7구짜리니까 6대를 추가준비 셋팅 완료.

    집에 와서 펼쳐놓고 보니 오져 죽겠네요...ㅎㅎㅎ

    어두워지기 전에 낚시를 가야하니 줄은 맬 시간이 없네요.

    최신 장비는 다음 기회에 사용 하기로 하고

    6시쯤 집에 도착하여 쓰던 낚시대 챙겨서 출발합니다.

     

     

     

     

    가게 들려서 옥수수와 기롱이 한통씩 준비해서 출발합니다.

    담양의 수북에 도착하니 불태산 옆으로 해가 넘어갑니다.

    일출이든 일몰이든 볼때마다 그 아름다움과 꼭 만날것 같은 언냐 생각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마음은 바쁜데 헤드렌턴을 안 가져온 것이 생각납니다.

    수북 면소재지에 들려서 손전등을 하나 구입해서 다시 유턴..

    너무 바쁘게 서둘다 보면 이럽니다..

    '그래 바쁠수록  한고비 더 돌아가는 거야' 하고 자위해봅니다.


     

     

     

    저수지 우측 뚝방 옆에 자리를 잡고 오늘밤 나의 꿈을 펼칩니다.

    저수지에는 세분이서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어서 나는 혼자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낚시대 정열 시키고 케미컬라이트를 꺽어 봅니다.

    예전에 저는 이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는 여자 옷벗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제일 무서운 소리가 되었고.

    이제는 케미컬라이트 "탁" 하고 꺽어지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습니다...ㅎㅎㅎ

    오늘밤 합께 온밤을 지세우면서 환하게 찌불을 밝히며 언냐의 노크소리를 전해줄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제 세상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덮이고.....

    건너편 민가에는 불빛이 새어나오고...

    밤하늘의 별들은 수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반짝 빛납니다.

    그닥 춥지도 않고..언냐의 소식만 있어준다면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지롱이와 옥수수를 반반씩 메달아 7대로 오늘밤 언냐를 유혹해 볼렵니다.

    멀리 케미컬라이트의 불빛이 물빛에 반사되어 저수지를 밝힙니다.

    작은 떨림에 챔질을 하니 고등어 만씩한 피리종류가 올라오네요.

    낚시하면서 알고지내는 후배에게 이곳 저수지 미끼를 물어보니

    무조건 옥수수로 하라고 그러네요..

    잠시 후 그 후배가 방문하여 새우망도 가져와서 담궈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함께 시간을 보내다

    내일 출근해야 한다고 11시쯤 갔네요...

    혼자 낚시하는 나를 위문해준 후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간밤에 멋진 한번의 찌올림에 저수지 물살을 가르며 첨벙거리는 강한 몸놀림에 흥분하였지만

    이내 수몰나무에 걸려서 원줄 4호가 터지고 마네요..

    낮에 이곳에 들어왔더라면 수몰나무가 있는 것을 파악 했을 텐데

    어둠속에서 전을 펼치다보니 미처 앞에 있는 수몰나무를 몰라봤습니다.

    아쉽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고기는 놓친 고기라고 하지만 정말 만만찮은 왕언냐였는데...흑흑

    그리고 옆 조사님의 흥분된 목소리와 첨벙거리는 물소리를 몇번 듣으면서

    온밤을 하얗게 지세웠습니다.

     

    밤새 내내 많은 아쉬움으로 나를 외면했던 언냐...

    나는 진정 그대를 사랑하는데...

    내 사랑은 짝사랑이란 말인가요?

    그래도 몇 번의 설레임 속에서 5치급 붕어만 3수를 했네요.

    언제나처럼 어둠을 걷어 올리는 아침 태양이 멋들러지게 떠오릅니다,

    일출의 풍경 속에 일을 나서는 시골 아낙네의 모습도 정겹습니다.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수지의 풍경!!!!

    언냐를 만나지는 못할지라도

    이런 맛에 낚시를 한가 봅니다.

    몸은 천근만근 피곤해도 이런 분위기가 좋기만 합니다.

    멀리 보이는 삼인산과 병풍산이 안개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명이 밝아오자

    언냐들도 어디론가 떠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까만 밤에 나에게 이슬과 바람을 막아주며 낚시에 전념하게해준 나의 아방궁입니다.

    집과 여자는 적어도 흠이 아니라던 조상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너무 큰집을 장만해서 관리가 힘듭니다.

    아방궁을 펼칠 자리가 어디든 마땅치도 않고요.

    우리님들 혹시 집장만 하실려거든 적은집으로 장만하세요..꼭이요..ㅎ ㅎ ㅎ

     

    간밤 기나긴 기다림과 추위와의 싸움에 나의 몸을 지켜준 아방궁과 난로..

    갈수록 낚시 장비는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데 나는 왜 언냐를 쉽게 만나지 못하는지?

    미끼를 옥수수나 새우를 달 것이 아니라 금목걸이라도 달아서 꼬셔야 할련지?

     

     

     

    5치급 붕애 3마리 집에 가져 와서 살려두고

    왕언냐만 만났더라도 이렇게 피곤하지는 않을텐데.

    아쉽고도 아쉬웠던 지난밤의 피로를 풀기 시작합니다...

    10시부터 잠들어서 오후 3시까지 깊은 수면으로 피로를 풉니다.

     

     

     

    5시쯤 치사랑님으로부터 전화가 오네요..

    노안 쪽으로 짬낚시 가서 10시까지 하고 올련다고요.

    저녁 내내 언냐에게 버림받고 슬픔에 빠졌지만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따라나섭니다..

    노래가사 말처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져 멀어질까봐

    어떻게든 언냐와 친해볼려고 ...

    이것이 취미 맞는지?

    아님 병인 것인지?


     

    지난 산란시기 전에 왕언냐들이 물가에서 노닐며 꾼들을 온몸으로 휘감았던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상류 우측입니다..

    적당히 자라있는 갈대와 바닥에 깔려있는 물풀들...

    오늘 여기서 사고 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ㅎ ㅎ g

    여기저기에 아직도 많은 꾼들이 앉아 꿈을 펼쳐 놓고 있고

    사방군데는 꾼들이 다녀간 흔적이 많습니다...‘아니다녀간듯’ 다녀가시면 안될까요?

     

     

     

    상류 좌측에도 5명의 꾼이 꿈을 낚아 올리고 있네요..

    두번째 의자에 앉아계신분이 치사랑님입니다...이렇게 만나니 허버 반갑네요.

    잊지 않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편 채비로 7대를 드리우고 왕언냐를 기다리고 계시네요.

    찾아뵙고 인사를 나누고 나도 나름 좋아 보이는 자리를 찾아 나섭니다.

     

     

    한눈에 보아도 이곳이 좋아 보입니다. (一見鐘情)

    좌우로 갈대가 있고 중앙에는 푸른기가 약간도는 물풀들이  있습니다.

    느낌이 최상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열대 정도 펼치고 싶습니다만..오늘은 짬낚시라 욕심을 접습니다.

     

     

    3칸대를 드리우니 물풀 넘어에 딱 떨어지네요 수심은 1m20cm정도로 아주 좋습니다.

    3칸대 두 대 26칸대 한 대로 언냐를 유혹해봅니다.

    (유혹에 넘어 와만 준다면 금덩어리라도 달아서 던져주고 싶습니다.)

    지롱이 달아 놓으니 불루길이 한 마리가 앙탈을 부리네요.

    떡밥으로 미끼를 전환합니다.

     

     

    어둠이 찾아오자 케미컬라이트를 꺾습니다...

    어제 꺾고 오늘 또 꺾어도 ‘탁’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오늘은 10시까지 여기서 꿈을 드리울 예정입니다.

     

     

    온 세상이 검게 물들었지만 케미컬라이트를 바라보는 내 마음 속은 환합니다..

    밤하늘에는 별빛도 초롱초롱 빛나고요 적당히 불어온 바람이 들뜬 머리를 식혀주고

    북두칠성이 머리위에서 빛나고요(이실직고 하건데 아는 별자리가 이거뿐이네요)

    이렇게 분위기 좋은데. 오늘도 언냐는 나와의 상면을 외면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또 내일,

    언냐를 향한 내 마음을 실고 이렇게 물가를 찾을 테니까요

    짝사랑이면 어떻습니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데(근다고 절대 스토커는 아닙니다. 헤헤헤)

    언냐도 이런 내가 밉지만은 않을것 같은데........


    꽝 조행기라 쓸까 말까 하다가 썼습니다.

    조행기가 꼭 붕어를 만나야 되는 것만은 아니잖아요.

    그냥 낚시 갔다 온 후기일 뿐이니까요.

    우리 님들도 출조 하시면 꽝 많이 치시죠?..ㅎ ㅎ

    이글 정독으로 읽으신 분들은 앞으로 대박 날것입니다...

    붕어도 없는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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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이여 - 우리 기쁜 젊은 날 1집 - V.A.

    텅빈 이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밀려오는 고독속에 허전한 내마음
    내곁을 떠나간 당신 생각에 떨리는 가슴에 난 울고있네
    당신의 목소리는 보랏빛 숨결이여 당신의 몸짓은 뜨겁던 사랑이여
    오늘도 그날처럼 비가 내리면 그리워 소리없이 눈물짓네
    *우리의 사랑이 숨쉰곳 어디요 우리의 행복은 영원할 수 없나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지는 안타까운 마음을 어떻게 하나요
    당신의 목소리는 보라빛 숨결이여 당신의 몸짓은 뜨겁던 사랑이여
    오늘도 그날처럼 비가 내리면 그리워 소리없이 눈물 짓네
    *반복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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