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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의 유혹 - 나의 붕어낚시 생각
    아다간 붕어조행 2013. 4. 2. 11:25

    나의 붕어낚시생각.

     

     

    제가 붕어낚시에 처음 입문했던 때가 30여년 전인것 같습니다.

    시골에 사는 꾼들은 동네근처 저수지에 대를 담궜고.

    그시절 어린 저는 자가용차가 없어서

    낚시가방 어깨에 메고 대바구니 들고 시내버스타고 터미널 가서 또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시골의 한적한 곳에 내려서 기본은 100m 많게는 2~4km를  걸어가서 낚시를 하곤 했습니다.

    그 시절 찌맞춤이 먼지도 모르고 미끼가 바닥에 닺고 찌가 물위에 떠오르면 그게 다였습니다.

    침력이 뭐고 부력이 뭐고 하는 복잡한 단어들 자체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롱이 한마리만 바늘에 꿰어 던져놓으면 황금빛 붕어들이 달려들고..

    감잎 만씩 한 녀석들이 두 마리 씩 쌍수로 물고 늘어지고...

    더러는 호박잎 싸이즈를 훌쩍 넘기는 큰 녀석들이 찌가 내려가기도 전에 물고 늘어지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떡밥이요??

    그거 별거 없었습니다.

    동네 푸줏간에서 들기름 짜고 남은 찌꺼기 얻어다가 밑밥으로 뿌리고

    집에서 먹고 있던 미숫가루에 밀가루 좀 섞어서 반죽해서 오봉 낚시 바늘에 달아 던져놓으면

    찌 길이가 작아서 아쉬울 만큼 멋진 찌 올림을 해주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여년전쯤 제가 낚시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어딘가에 그런 낚시터가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련한 추억속의 무용담으로 남은지 오래입니다.....

     


    저의 낚시는 붕어낚시로 시작해서 바다 갯바위낚시, 루어낚시, 등 여기저기로 외도를 하다가

    결국은 붕어낚시로 되돌아 온 것 같습니다.

    제가 붕어낚시를 접고 바다낚시에 심취해 있는 동안 시간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바꿔놓았지만.

    최근에 다시 붕어낚시를 시작 하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 낚시도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통 바닥 낚시>라는 단어를 지금도 쓰는가 봅니다.

    물론 우리가 알게 모르게 붕어낚시의 모든 것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예전엔 새우는 국 끓일 때 조미료 정도였고 토화젖이나 담궈 먹고

    참붕어 새끼는 낚시의 귀찮은 방해 요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주 훌륭하다 못해

    대물낚시의 최고의 미끼로 대접받는걸 보면 말입니다.


    전국의 저수지에는 외래어종의 물고기들이 들어와 판을 치고

    토종붕어들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여튼 낚시터의 환경이 이렇게 변하고 있다면.

    거기에 걸맞게 낚시방법도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림낚시다... 전층낚시다... 옥내림낚시다.. 좁쌀분할채비다..

    어리버리 채비다...등등의 다양한 낚시법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예나지금이나 변함없는 기법은 <전통 바닥 낚시>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은 여러 장르의 낚시에 정통하지 못합니다.

    그냥 봉돌과 바늘을 바닥에 가라앉혀서 찌 움직임이 있을시 챔질하는 바닥 낚시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닥 낚시를 구사하되 어떻게 하면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작년 한 해 동안의 출조 경험을 정리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해마다  낚이는 붕어의 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붕어의 계체수가 늘어서 일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민물낚시의 인구가 그만큼 늘었고 장비가 고급화된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예전엔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밤낚시를 했던 것이 보편화 되어있었습니다.

    낚시대의 배치 숫자도 한낮에도 5대를 넘기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2~30여년전에는 밤낚시는 간드레 불빛이나 렌턴 불빛으로 찌 올림을 감지하다 보니

    잘해야 2대 내지 3대가 전부였습니다.

     

    낚시장비의 발전으로 지금의 대물낚시는 10대를 기본으로 하며

    최근엔 1년 내내 밤낚시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낚시장비의 발전은 계속되어왔습니다. 

    또한 예전엔 월척에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햐~~이놈은 한자는 되겠네.

    캬.... 이놈은 상당히 크네 하는 정도였습니다.

    지금처렴 계측자에 눕히거나 줄자를 들이대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에 대물낚시가 하나의 장르로 굳어지고

    그만큼 대물낚시꾼들은 크기에 연연하게 됩니다.

    때문에 한수 낚으면 계측을 하고 사진을 찍고 낚시관련 동호회 싸이트에 올리고

    이러한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월척의 계체 수는 줄어들고

    해마다 낚이는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줄어드는 붕어의 계체 수.... 증가하는 외래어종~!

    해마다 심각해져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 꾼들은

    <어떻게 하면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깊은 산속의 소류지까지 뒤지고 다니다 못해서 배를 타고 섬안에 있는 작은 소류지나 수로까지

    낚시인의 발길이 닺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인 현실 앞에서 낚시에 들어가는 경비는 상상을 초월하고.

    투자에 비하여 별반 소득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꼭 대물만을 찾아서 길을 떠나는 것이 정답일까요?

    멋진 찌 올림후에 온몸에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만 있어준다면 그것이 낚시의 묘미가 아닐까요?

    붕어가 큰들 어쩌고 작은들 어쩝니까?

    꼭 온밤을 하얗게 지세우면서 작은붕어가 물면 애게 하면서 실망하고 한마리 일지라도 덩어리를

    잡아야만 진정한 조사인 것처럼 떠들며 무용담으로 간직하는 현실이 슬퍼집니다.

    대물을 잡지 못하면 동네 꼬랑에서나 낚시만 하는 하수 취급받는 현실이 슬퍼집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때로는 잡어들의 성화에 초저녁부터 녹초가 되기 십상이지만

    잔챙이 일지라도 붕어의 얼굴을 보면서

    물가에 앉는 순간만이라도 속세의 모든 번뇌를 내려놓고 쉴 수 있다면

    그게 낚시의 묘미가 아닐까요?

    붕어들에게는 콩, 새우, 옥수수, 참붕어, 등등... 만찬을 차려주고

    낚시인들은 불어터진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온밤을 하얗게 지세워 대물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슬퍼집니다. 

    대물낚시도 붕어낚시의 한 장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적은붕어를 만나더라도 기뻐 할 줄 아는 꾼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 길 다녀와서 대물 못 잡았다고 꽝 조행이었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작은 붕어들 잡다보면 가끔은 큰놈도 한마리씩 올라오고

     

    작은 찌올림 하나,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하나,

    이름 모를 풀벌레의 울음소리에도 자슴이 저려오고 마냥 좋기만 하고...

    잡는손맛 놓아주는 미덕으로

    내가 다녀간 자리 '아니다녀간듯'이 다녀간 

    그런 취미 활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3년 4월 05일

    황금붕어 아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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