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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의 유혹 - 2013년4월20일 조행기 - 붕순아! 오늘도 사랑해!
    아다간 붕어조행 2013. 4. 23. 15:23

        일주일 내내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시간아 어서가거라 하고 있으니

        일일이 여삼추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이번 주말은 일요일에 분기에 한번씩 하는 모임이 있어서

        토요일 밤낚시는 할 수가 없어 괜히 짜증이 납니다.

        토요일 낮에라도 낚시를 해야 하는데 오전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은근히 걱정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보니  가랑비가 내리고 있네요.

        한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낚시를 했는데 이정도 비는 저에게는 낚시의 장애물이 아닙니다.

        세상모르고 꿈속을 헤메이는 아내 모르게 살금살금 집을 나설려고 하는데

        실눈을 뜬 아내가 “낚시갈려고?” 하고 묻습니다,

        주말마다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붕어만 사랑하는 이넘의 신랑은 뻔뻔스럽게도

        “응” 하고 대답을 하고 집을 나섭니다.

        나를 많이 이해 해주는 아내가 사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측은하게 느껴지지만

        두가지일을 동시에 할 수 없는 나는 이미 붕어를 사랑해 버린탓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가랑비를 맞으며 차에 올라 붕어를 만나러 출발 합니다...ㅎㅎㅎㅎ

        붕어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금방 표정도 밝아지고 기분도 좋아집니다..ㅎㅎㅎ 저 나쁜놈 인가요?

     

        차창밖에는 가랑비가 내리고요...

        오늘은 비도 오고하니 가까운 곳에서 찌를 세워야겠습니다.

     

     

         담양 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 낚시가게는 아직도 문을 열지 않았네요.

        맨날 폐업한다고 사방군데 프랑카드 걸어두고  아직도 폐업 안하고 이곳 믿고 낚시하면 큰일납니다.

        고서까지 가서 사거리에 있는 수퍼에서 지롱이를 구입해서 다시 유턴해서 출발합니다.

     

     

     

     

        오늘의 1차 목적지 입니다. 저수지 이름은 모릅니다. 원강리 저수지인가?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778

     

     

        저수지 뚝방 입구에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 마을 어귀에 들어선듯 정겹고 좋습니다.

        고목밑에 차량을 주차하고 가랑비 맞으면서 가방메고 터벅터벅 70m정도 걸어왔습니다. 

        물풀이 파릇파릇하니 붕어가 바글 바글 할 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담양 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으로 언제 한번 와서 찌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드디어 왔습니다.

        집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이곳 저수지는 수질이 깨끗하여

        붕어만 나와 준다면 나의 애장터가 될 것 같은데..  

        여기저기에 꾼들이 다녀간 흔적은 있는데..

     

     

     

         일단 상류로 가서 비 맞으면서 땟장속에 찌를 세우니 수심이 30cm도 안됩니다.

        붕어가 물면 수초사이로 어떻게 붕어를 끄집어 낼것인가 하고 고민을 하는데

        잠시 후 그것은 너무나 허황된 꿈을 꾸는 기우였다느 것을 바로 느꼈습니다.

        지롱이 메달아 놓고 1시간을 기다려도 비만 소리 없이 내리고 찌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파라솔 펴고 앉아 있는데 비 엄청 내리네요..온몸이 오들오들 떨립니다.

        낮이라 난로도 안가져왔는데...으이그 추워라...

        철수해서 집으로 갈까 하다가 이왕 나온김에 더 해보자 하고 방향을 틀어서 수북의 신월제로 출발합니다.

     

     

         담양 수북 신월제 ...전남 담양군 수북면 고성리 470번지

        이곳은 불루길이 서식하는곳이지만 붕어도 큰놈들이 많이 살고있습니다.

        이제 산란도 끝나고하여 슬슬 입질이 올것 같습니다.

     

     

     

        차창 밖으로 병풍산과 삼인산이 운무에 쌓여 봉우리만 보이네요.

     

     

         봉산수로 조금 지나서 유리창 내리고 한컷....너무 멋져서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습니다.

        낚시를 다니다보면 같은길을 가더라도 갈때마다 이렇게 느낌이 다릅니다.

        카메라만 좋았더라면 한폭의 동양화를 담아 왔을텐데...아쉽네요. 이렇게 멋진 경치를 저만 혼자 감상해서...ㅎㅎ

     

        이 사진은 3월달에 찍은것입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서 오늘은 촬영을 못했습니다.    

        저수지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네요

     

         오늘은 건너편 뚝방에  전을 펴 봅니다..

        평지형 저수지라 수초지역에 금방이라도 붕어가 물고 늘어질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분위기만 그렇지 꽝 입니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져만 가는데 입질은 없네요.

         빨리 결정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옮기든가? 집으로 가든가?

     

        철수를 결심하고있는데 아는 후배놈이 고창에서 밤낚시에 4짜 잡았다고 연락이 옵니다.

        위치 물어보고 빗속을 뚥고 바로 고창으로 달려갑니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와서 저수지 두군데 돌고 이곳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입니다.

     

         

         주소 : 전북 고창군 성송면 괴치리 239-1

       

        도착해서 조황 확인해 보니 4짜 잡았다는 것은 뻥이고 준척급 8마리 잡아놓고 있네요...

        으~~~이넘의 꾼들은 어찌나 뻥들이 심한지.

        사실은 뻥인줄 뻔히 알면서도 왔습니다....ㅎㅎㅎ 내가 낚시를 더하고 싶어서요...헤헤헤

     

     

         상류 갈대밭 옆에 살림을 차리고 나니 10시 30분 입니다.

        26, 30, 30, 34, 26, 22, 이렇게 6대를 폈습니다.

        최상류인데도 수심이 2m 나옵니다.

        아싸~~~~~~ 입질만 와 준다면 손맛은 보장된 것 같습니다.

     

     

         현재는 제 우측에 한명의 꾼이 조용히 꿈을 드리우고 있고.

        제 좌측으로는 5명의 꾼이 찌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저수지 위에는 온통 인삼밭 입니다.

        인삼 물을 먹고사는 토종붕어들이 올라 올 것 같습니다.

     

     

        제자리 좌측입니다..

        여기서보니 저곳이 포인트처럼 보입니다...ㅎㅎㅎㅎㅎ 남의 떡이 커 보이는법. ㅋㅋ

     

     

       비는 계속내리지만 그런대로 참고 낚시를 할 만합니다.

       조금 추우면 어떻습니까? 이삔 붕어만 볼 수 있다면...

     

     

        10여분 후 34칸대에서 작은 찌올림 후 옆으로 끄집고 들어가는 어신을 보고 챔질을하니

        갈지자를 그리며 물살을 가르고 앙탈을 부리면서 올라온 놈은 황금빛 붕어입니다.

        26~7cm 는 되어 보입니다... 정말 봐도 봐도 이삐기만 합니다.

        짜릿한 손맛에 숨이 가파옵니다.

        그래! 이런맛에 낚시를 하는거야...ㅎㅎㅎ

        고요한 물위에서 정적을 깨는 이런 설레임이 저를 이곳에 있게 합니다.

        행복합니다....

        그리고 몇번의 떨림이 더 이어졌습니다.

        그저 이렇게 물가에 앉아만 있어도 행복한데 붕어와의 상면을 하니 더더욱 행복합니다.

     

        그런데......

     

     

         오후 3시쯤 되어 비가 좀 그치나 싶더니  어디서 꾼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차량들이 들이닥쳐서 제자리 뒷편은 주차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차량을 돌리느라 부르릉 부릉~부릉~~~~난리가 아닙니다.

        아~~~이제 붕어들의 입질은 어디로 사라지고 없습니다.

        내가 됐더라도 이렇게 시끄러우면 어디로 도망가 버릴 것 같습니다.

     

         계속 꾼들이 들어옵니다.

        제자리 정면에도 많은 꾼들이 들어와 꿈을 펴기 시작합니다.

        저수지 사방이 온통 꾼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수도권의 유로낚시터를 방불케 합니다.

        단체팀들은 제자리 옆에 본부석을 차리고 떠들고 난리입니다.

        특히 여인의 목소리는 앙칼지게 잘도 들립니다. ..

        온신경이 떠드는 쪽으로 쓰여서 집중이 안되어 낚시를 할 수가없습니다.

        밤이 되면 조금 조용해 질려나 하고 암튼 참고 참아서 밤을 맞이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캐미를 꺽었는데 핸드폰으로 찍다보니 보이질 않네요...^^* 

        오늘밤은 밤하늘에 별빛도 보이질 않습니다.

        주변이 조요히만 해준다면 물살을 가르는 붕어의 몸놀림을 몇번은 더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소란스럽네요.

        한마리 잡았다고 옆 사람에게 소리치고

        얼마나 크냐고 묻고 답하고 이곳이 저수지라기 보다는 수산물 시장 같습니다.

     

      

        이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올라온 붕애 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저에게는 떨림이나 설레임이 찾아오지 않네요..

        준척급 2마리 7치급 8마리 동자개 3마리로 오늘은 만족해야 할것 같습니다.

        11시가 되어갑니다.

        내일을 위해서 이제는 철수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전체적인 조황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이거 행사 땜시 밤낚시하다 접어야 했습니다.

        아침까지 낚시하다 갔으면 낚시대 한두대 값은 동반자들한테 헌납해야 했을 테니까요. ㅎㅎㅎ

        이곳이 고창  석정CC인데   이곳에서 조금만 더가면 어제 낚시했던 괴치제가 나오는데 못가네요.

        운동하는 도중에 해저드만 보면

        아~~~저기가 포인트 같은데 찌만 세우면 바로 입질가능한데..ㅎㅎ

        이런 생각만 하느라 어떻게 공을 쳤는지 기억도 잘 안 납니다...

        대물이 바글바글한 조행기는 아니지만 그저 낚시가 좋아서 이렇게 흔적을 남겨봅니다...

     

    2013년 4월 20일 

    광주황금붕어 아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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