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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의 유혹 - 2013년5월3~4일 조행기 - 진짜진짜 좋아해
    아다간 붕어조행 2013. 5. 6. 15:08

     

    회사 정원의 철쭉이 이삐게 활짝 피었습니다.

    철쭉이 필때쯤이면 붕어언냐들은 산란의 고통을 마무리 짓고 

    영양보충에 정신이 팔려 있을텐데. ..

    내가 지롱이 들고 찾아갈께요..기둘려주세요.

     

    머리 아프니 힐링 한다는 핑계로

    또는 아이디어를 생각한다는 핑계로.

    복잡한일들을 잠시 잊고져

    암튼 가지가지의 명분을 찾아서..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얼마나 큰 행복인줄 모릅니다.

    아무나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건강. 시간. 경제력, 가족의 이해. 그리고 다른 취미활동..

    기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등등의 여러 가지의 요건이 맞아 떨어져야 낚시도 하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어렵고 귀하게 떠나는 조행이니 출조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스트레스는 물속에 넣어주고 기를 모아 와서 새로운 한주를 힘차게 열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찬란한태양님이랑 지도 수로로 퇴근 후 1박2일로 낚시를 가기로 했습니다.

    좋은 장소를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6시쯤 광주 무안간 고속도로입구에서 만나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5시에 회사를 나서서 저녁겸 야식으로 먹을 족발과 보쌈을 준비합니다.

    쐬주도 두병 준비하고요...ㅎ ㅎ ㅎ..

    출발~~~언냐야 기다려라 내가간다..

    만나서 지롱이며 낚시부품을 준비하여 출발합니다.

    들뜬 마음에 속도를 내어 봅니다.

    별반 바쁜 일도 아닌데 그냥 막 달립니다...

    언냐 만나는 것도 좋지만 안전이 최우선...찬란한태양아 다음부터는 규정 속도로 달려가자 잉!!

    라디오에서는 혜은이의 진짜진짜 좋아해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내 마음이 그런지 어쩐지 나의 붕어사랑을 노래한 것 같습니다.

    가슴이 찡 하네요.

     

    언냐야 내 마음도 이렇단다. --

     

    누가 너를 내게 보내 주었나
    나 너를 위해 웃음 보내고
    나 너를 알고 그리움 알았네
    내가 찾는 소리 좋아하던 너

    아~ 난 몰랐네 내가 널좋아하게될줄은 음~
    아~ 넌 들었니 내가 널 좋아한단 말 음~
    진짜진짜 좋아해 너를 너를 좋아해

     

    아~ 난 몰랐네 내가 사랑하게될줄은 음~
    아~ 넌 들었니 내가 널 좋아한단 말 음~
    진짜진짜 좋아해 너를 너를 좋아해 

     

     

    현장에 도착하니 어둑어둑 어둠이 찾아오고 입구쪽에는 서울서 5분이 오셔서 본부석을 차려놓고 있네요.

    몇일 정도 여기서 낚시를 한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부럽습니다..몇박 몇칠 낚시를 할 수 있다는것이...

    저도 벗들과 함께 저수지에서 10일정도 낚시만 한번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좌우로 갈대가 빽빽하게 차있고 갈대밭 속에는 왕언냐도 쉬고 있을 것 같은 멋진 자리입니다.

    두 사람이 좌우로 앉아서 3대의 낚시대로 언냐들을 유혹 할 수 있겠습니다.

    제일먼저 전부터 벌립니다. 30.32.22대로 갈대에 바짝 붙입니다.

     

    제자리 좌측입니다.

    이곳에 찬란한태양이 꿈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제야 안 사실이지만 제자리가 마릿수가 좋은 포인트이고

    찬란한태양 포인트는 씨알이 좋은 포인트입니다...

    저한테 많이 잡으라고 좋은자리는 나에게 양보...ㅎ ㅎ ㅎ 이뻐요.

     

    밤이되니 비가 내리네요.

    텐트 속으로 들어가서 보쌈안주에 소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살아온 날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12시를 넘으니 비도 그치고 밤하늘에는 그믐달이 이쁜 손톱눈 모양으로 떠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으니  달이 너무 멀리 있어서 그런지 핸드폰 성능이 떨어져서 그런지 보름달처럼 보이네요)

    초승달이 뜨면 보름달에 대한 기대감으로 꿈이 부풀고. 

    그믐달밤이면 살아온 날들이 다 그립습니다.,,,,

    만리가 언냐와 나 사이에 있어도 한 마음으로 달은 뜹니다만.

    언냐는 갈대숲에 숨어서 먼 길 찾아온 나를 희롱하니

    오늘밤은 잊으며 잊혀지며 사는 일이 달빛에 한 생각으로 섞입니다.

    어렵게 한번 보고 언냐의 방문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온밤을 지세우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새벽에 지산님이 도착했네요.

    부지런도 하시네요..

    날밤 지세운 우리들은 달랑 붕어 한마리식 잡아놓고 있는데

    먼저온 우리나 새벽에 오신 지산님이나 출발은 같습니다...그래도 우리는 자리를 차지했으니 위안이 됩니다.

    이곳은 둘만이 낚시를 할수있는 공간이라 자리가 없어 지산님은 본수로로 갔습니다.

     

    멀리 갈대밭 위로 온 세상을 밝히는 태양이 떠오릅니다.

    일출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좋습니다.

    이렇게 낚시터에서 보는 일출은 더더욱 좋구요.

    아침을 맞이 하고 느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란 것을 알아버린 세월을 보내버려 아쉽습니다.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인데..........................


     

     

     

    이제 태양이 온세상을 환하게 비춥니다..

    아침 조황을 봐야죠..ㅎ.ㅎ.ㅎ.ㅎ

     

     

    제대로 챔질이된 붕어입니다.

    아침이 찾아오니 언냐들이 얼굴을 보여주네요

    저녁 내내 갈대밭 속에서 철푸덕 거리며 짝을 찾아 사랑을 속삭이며 나를 희롱하더니

    아침이 되니 배가 고픈 모양입니다.

     

    찬란한태양님이 철푸덕 거리는 물살을 가르며 떨리는 손으로 한수 걸었습니다.

    계측하니 29.4cm입니다..흑흑흑...너무 아쉽습니다....꼬리잡고 늘려버리고 싶습니다.

    우리 둘은 왕언냐인 줄 알았는데 그냥 언냐이네요,,,gggg.왕언냐 상봉은 다음기회로....

     

    저에게도 온몸을 설레이게 한 이쁜 붕어가 또 찾아옵니다.

    이쁘다 못해서 작품이 되었습니다. 

     

     

    또 찾아온 이삔 언냐!

    님들이 잡은 붕어도 이렇게 이쁜가요?

    제가잡은 붕어만 이렇게 이쁜가?

    내 눈에만 이뻐 보인가?

    8치급입니다.

     

    고만 고만한 것들이 물속에 갈지자를 그리며 앙탈을 부리면서 또 올라옵니다.

     

     

    계속되는 입질에 찌맛 손맛 제대로 만끽하고 있는데 오전 8시쯤

    물위에 시커먼 잠수함(숭어)이 출몰합니다.

    이넘들은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유유히 물위를 회유하니

    붕어언냐들은 무서워서 수초 속으로 꽁꽁 숨어버리고 ...


     

    오후 되니 바람 허버 불어 됩니다.

    파라솔은 줄로 묶어 뒀습니다.

    텐트도 바람에 이글어 집니다.

    물에는 숭어떼들이 회유하고

    언냐들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바람은 허버 불어서 텐트도 파라솔도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힘드네요..뭐가 좋다고 그래도 이곳을 지키는지....?


    하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옆을 보니 갈대도 바람에 휘어지네요..

    지난시간 이보다 더한 폭풍우에도 휘어질망정 부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것이 존경스럽습니다.

     

     

     

     

    오늘의 대표 붕어 언냐들입니다.

    기념촬영 할려고 했더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붕어 옷이 더럽습니다.

    왕언냐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조금은 아쉽습니다...

     

    제가 쓰는 조행기는

    이런저런 일들로 낚시터에 가지못하신분들을 위한 조행기입니다.

    저는 대물붕어꾼도 아니며 그져 낚시가 좋아서 햇빛에 그을려서 시커먼스가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함께 조행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도록 자세히 설명을 한다고 합니다만

    경험부족, 낚시지식부족, 자료부족등 미흡함이 많습니다.

    언제 조행기를 그만둘지 모르지만  이곳에 올리는 동안은

    이런저런 사연과 아픔으로 출조 못하신 분들에게 대리만족이되어 마음의 위안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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