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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간 낚시이야기 제4편(완결)-민물 붕어낚시인으로 환생아다간 붕어교실 2020. 6. 11. 11:09
아다간 낚시이야기 제4편(완결)-민물 붕어낚시인으로 환생
당장 낚시가계로 뛰어가서 낚시복부터 섭다리며 최신가방 낚시대등 막 질렀어..
서너대의 낚시대가 한 대 두 대씩 늘어나더니 이제는 낚시가방 한손으로 못 들겠어.
미친게 확실해.
아다간(아니다녀간 듯이)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광주황금빛붕어카페를 개설한지 2년 정도
지나니까 한명 두명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500명이 넘어가기 시작했고
나 혼자 능력으로는 카페운영도 힘들게 되었어..
그래서 우리카페 회원들은 알만한사람은 다 알겠지만
좌청룡 우백호를 키워서 같이 힘을 합했지..
어느 모임이나 마찬가지지만 쪽수가 많아지니까
지 잘났다고 툭툭 튀어나오는 양반들이 생기더니 내부 분란도 생기더라고..
어디 흔들리지 않고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을까마는 많이도 흔들리면서 상처도 입고 가지가 꺽여 떨어져 나가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용케도 살아있구먼.
카페운영의 보람이라면 아다간이라는 슬로건으로 깨끗한 낚시터 만들기 홍보 활동을 한것이지..
낚시하고 난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또 누군가 다녀간 자리에 갔을 때 쓰레기 한톨 없이 깨끗할 때 기분 참 좋지....
님도 그렇지 않은가?
이제는 카페회원들과는 오프라인 모임은 자제하고 있어
낚시꾼이 낚시를 해야지 허구헌날 만나서 술먹고 놀기만 하면 집은 누가 돌보냐구요.
최근에는
몇몇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나 또래의 호형호제들과 같이 맘 편히 낚시 다니고
가끔은 조행기 올리고 하는 정도가 좋더라구.
카페이야기는 이제 각설하고..
2014년
이제는 낚시짐이 많아서 승용차로는 낚시 다니기가 버거워 졌어
뭔가를 버릴려고 하면 막상 버릴 것이 없는거여
그래서 마나님을 꼬득여서 낚시전용으로 코란도밴을 사고야 말았어..
정말 슬슬 더 미쳐간 것 같아.
그래도 낚시 전용차가 있으니까 좋드만 낚시 갔다 와서 짐 들고 아파트 올라갈 일도 없고..ㅎ
꼭 낚시를 해야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못가는 날은 낚시 장비 만지는 것도 큰 낙이 되었고
F/TV에서 평산 송귀섭 선생님의 조락무극을 보면서
“어서오시게.”
“잘 가시게”
하는 호연지기를 보고 배우는 것도 즐거움 이제
채비도 수많은 변화를 했지
처음 바닥대물채비에서 바닥떡밥채비로 스위벨 채비로 동동이 채비로 다시 옥내림 채비로 ....목줄이 질어졌다 짧아졌다를 반복하고
이제는 유랑자 채비 중에서 바닥채비만 하는디 그래도 붕어는 있기만 하면 잘 물어..
10년 넘게 낚시 하다보니까 누가 지꺼 채비 물어보도 안했는디 채비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
갓찮케 보이더구먼..
물론 물어보면 친절히 자기가 경험 한것을 말해 주면 좋제..ㅎㅎ
낚시줄에 바늘메서 미끼 달아 놓으면 물 놈은 다 물드라고
매년 4짜도 잡아보곤 하지만 괴기 크면 뭐하고 작으면 또 어때?
괴기 그 까이꺼 몇 마리 더 잡으면 뭐 하고 덜 잡으면 뭐 한당가?
하룻밤에
두세번만 쭈~~~~우~~~욱......~~올려주는 찌 맛이면 충분하지
팔아서 살림할 것도 아니데....
물가로 떠나기 전 기다림에 가슴이 설레이면 행복이고
물가로 떠나는 순간의 기대감이 행복이고
물가에서 좋아하는 벗들과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이고
물가에서 세상사 모든 것 내려놓고 찌만 바라봐도 행복한디 그게 취미 활동이고 건강한 삶 아닌가?
한 개짜리 받침대가 10개짜리 섭다리로 변하고
섭다리가 발판으로 바뀌고.
발판이 좌대로 바뀌고...
좌대에 날개가 달려 텐트가 올라가고..
코랜도밴도 양이 안차서 코란도스포츠로 바뀌고..
참 이놈의 투자 한도 끝도 없더라고.
낚시복도 10년 사이에 네 번이나 바뀌었구먼..
참 많이도 투자 했지..
그동안 전라남도쪽 광양 순천 여수 빼고는 이름 좀 있다하는 저수지는 거의 섭렵을 했제.
이렇게 10년 동안 붕어낚시를 하고 나니 ..
어느새 나이가 환갑이 되어가네........
세월 참 빠르데....
하루 이틀은 잘 안 가는디 한주 한달 1년은 물 흐르듯이 지나가부네 그려..
낚시도 젊을 때 해야 하는거여
근다고 2~30대에 하는 것은 좀 그래..
그 나이에는 열심히 일하고 낚시할 시간에 가정에 충실하고 해야제
이제 눈도 침침해서 바늘 묶고 엉킨 줄 풀고 하는 것도 힘들어 지고 있어..
그래서 슬슬 눈이 돌아가는 것이 릴낚시여....
릴 던져놓고 밤하늘 별들과 속살거리며 방울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낚시 말이여..
요즘은 찌 올림과 방울소리의 사이에 있구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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