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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의 유혹 - 고흥 침교제의 불빛
    아다간 붕어조행 2017. 10. 23. 09:31



    2017년 10월 20일~22일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속살거렸다.

    "너 혼자 버거워 껴안을 수 조차 없는 삶이라면

    적당히 부대끼며 말 없이 사는 거야.

    그냥 그렇게 흘러 가듯이 사는 게야

    인생이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자" 라고

    생각할수록 내가 지내온 날들이 분하고 억울하고 바보같이 살아서

    삼실에서 답답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주중에는 화순으로 장흥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장흥의 조그마한 둠벙 같은 저류지 입니다.

    땟장이 잘 발달 되어 있어 보기만 해도 속이 후련합니다.


    주중임에도 꾼들이 세분이나 계시네요...

    나도 얼른 주말이 오면 길을 떠나 이렇게 물가에서 꿈을 드리울 것입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친구의 공장에 들려서 발판 크랭크 구멍을 좀더 크게 뚫었습니다.

    낚시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장비 하나하나씩 손보는것도 즐겁습니다.



    금요일 붕추노님이 전해온 무안의 저류지 전경입니다.

    이곳도 한분의 꾼이 계시는데 조과는 아직은 잔바리들 이랍니다.


    물속에 말풀이 좀더 삭아내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월척급 붕어들을 토해낼 것입니다.


    암튼 이곳은 아직은 시기가 이른듯 하여 이번주에는 패스 입니다.


    올해 5월달에 이곳에서 잡아올린 33.5cm 월척 붕어입니다.

    이번 초겨울에 한번더 들이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후 5시에 고흥 남양면의 침교제로 출발 합니다.

    침교제에는 현재 저희카페 고수분들이 모여서 붕어몰이를 하고있다는 정보에

    애마에 채찍을 가해 봅니다.


    이곳에는 먼저온 저희 카페 회원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도착 하자마자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구

    저는 쉽게 자리에 안착을 했습니다.

    오늘 처음본 동행님은 부부동반으로 오셔서 맥주를 두박스나 협찬해 주시고 가시고..

    현지꾼 가이드 부부도 피고막에 맛있는 반찬을 가져오셔서 밥도 해주시고..

    모두가 만나서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이제 회원분들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건너편 뚝방에도 꾼들이 몇분 자리를 했습니다.

    밤사이 드문드문 입질이 옵니다.

    50. 48. 46. 44 등 장대에서 옥수수 미끼에 주로 입질이 들어오네요.

    챔질 순간부터 5초 동안은 허리급 아니면 4짜 정도의 힘을 자랑하는 붕어가

    발판앞에 도착하면 7치 8치로 변신하는 짜릿한 손맛을 전해주는 낚시를 합니다.


    온밤을 꼬박 지세우다시피 하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물가에서 맞이하는 아침 너무 행복한것 우리님들도 느끼시죠?


    여명이 찾아오니 분주히 하루를 여는 농부들의 트렉타 소리도 들리고 
    초록으로 무성한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의 싱그러움 속에
    잠깨는 작은 새들의 문안 인사가 사랑스럽습니다.



    밤새 굳어버린 발을 펴고자 운동 삼아서

    천천히 조용히 주변 산책을 해봅니다.

    무너미로는 물이 흘러내리고....

    비가 오고난 후에는 이곳 저수지의 두곳의 무너미가 특급 포인트 라고 합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침교제의 아침입니다.



    아침 해돋이가 신의 왕림같은 황홀함을 줍니다.



    들녁에는 아직도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벼들이 남아있고요....



    해가 밝아오니 살치들의 성화와 바람이 불어 닥쳐 더이상 낚시가 힘든 상황입니다.

    철수를 하고 다른곳으로 이동을 할까 하고 낚시대를 접었지만..

    어디를 간들 더좋은 조과를 보장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룻밤 더 눌러 앉기로 합니다.

    다른 회원분들도 하루밤 더 한다고 하니 ....

    마침 오늘이 동강 장날이라고 하여 그사람(전대열)님이랑 자동빵이랑 셋이서 동강 장에가서 고등어도 사고 젓깔도 사고 마트에 들려서 이것저것 장도 보고 대인식당 이모님집에서 갓김치와 열무김치도 충분히 얻어 왔습니다.

    오늘밤은 푸짐한 성찬을 먹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낮에는 도저히 낚시를 할수가 없어서 텐트속에서 야전침대 펴고 낮잠을 자는둥 마는둥 시간을 보냅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오늘밤 밤낚시를 열심히 할텐데..

    몸은 천근만근 피곤한데 잠은 안오고 .....

    그래도 시간을 흘러서 해가 석양으로 넘어가네요.

    오늘은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미리 저녁 만찬을 즐기고 낚시 모드로 전환합니다.




    어제는 11대의 낚시대를 폈으나

    오늘밤은 어제 주로 입질이 왔던곳에 6대의 낚시대로 2차전에 돌입합니다.


    오늘은 저희 카페의 회원분들이 몇분 더 들어왔습니다.

    이게 동출이 번출이나 정출 분위기가 나기 시작 합니다.

    좌측 뚝방에도 꾼들이 몰려들어 더이상 찌를 세울 공간도 없을 지경입니다.


    노을은 너무나 아름답게 물드어가는데..

    내 삶도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어 가면 좋으련만...


    이곳에는 옥수수 밑밥만 자주주면 꾸준히 붕어가 나온다는 새우잡이 꾼의 말을 듣고 꼭 미덥지는 않지만 작심하고 대형 옥수수통을 열어 붕어들이 밑밥먹다가 배가 터질것 같은 불안감이 들 정도로 충분히 밑밥을 뿌렸습니다.ㅎㅎㅎ



    어제와는 달리 좌우축 회원들은 물보라 소리를 들려주는데 나만 입질이 없네요.

    뚝방쪽은 소음도 솔찬히 들리고요...

    붕어들이 밑밥 먹느라 미끼를 못 찾은듯 .....ㅎㅎㅎ

    그래도 10시가 넘어가니 간간히 입질이 들어옵니다.

    오늘밤도 어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이 걸면 4짜요 올라오면 7~8치 입니다.


    오늘밤은 아쉽지만 너무 피곤해서 밤을 꼬박 지세우지 못했습니다.

    조과는 어제의 반도 안되네요...



    햇살이 비치자 살치들이 설치기 시작하니 아침 일찍 2박3일의 꿈을 접습니다.

    풀은 좀 뉘였지만 아니다녀간듯이 아다간 합니다. 


    원없이 2박 3일간 낚시를 한 결과물 입니다.

    어찌 되었든 2박3일 낚시를 했으니 이제 시작하는 새로운 한주는 내 자신을 위하여 불평을 거두고 마음을 다스려 사랑과 희망의 시선으로 감사히 받아 들이고 때때로 내 취미 생활도 지쳐 멈춰서기도 하겠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취미생활이기에 또 다시 걸음을 떼어 놓을 수 있는 용기를 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따뜻한 사랑의 불씨를 끄지 않은 한 닥친 역경과 시련마저도 그 불꽃을 강하게 피우는 마른 장작에 불과 하다는 것을 저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2박3일 함께한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마지막 까지 뒤처리 아다간 해주신 농월님과 자동빵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17년 10월 23일


    광주황금빛붕어 아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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