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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의 유혹 - 살얼음을 깨고나온 그님은 월순님아다간 붕어조행 2012. 12. 21. 13:54
2012년 12월 19일
오늘은 제 18대 대통령 선거를 하는 날이며 또한 낚시출조를 하기로한 날입니다.
국민의 권리인 귀중한 투표권을 절대 포기 해서는 안되는것 모두들 알고 계셨죠?
투표를 하기위한 설레임인지? 낚시를 가기위한 설레임인지?
어느것이 비중이 큰지는 몰라도
암튼 두개의 큰 행사를 앞두고 쉽게 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대선관련 TV 를 보다가 낚시TV를 보다가 새벽 3시쯤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벽 5시 3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낚시 준비를 하고
일단 투표장으로 출발 합니다.
투표장에 도착하여 혼자 인증샷 날립니다.
제가 투표할 장소에 6시 8분에 도착하니 벌써 투표는 시작 되었고
20여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습니다.
다들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우리나라 국정운영의 차기 5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를 직접 자기손으로 뽑고자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이렇게들 나오셨나봅니다.
저는 마음이 바쁩니다. 얼른 투표를 하고 월순이를 만나러 가야 하거든요..ㅎㅎㅎ
별반 춥게는 안느껴지는데 낮 최고기온이 3C에 머물거라고 하니
오늘도 추위를대비하여
구스다운 자켓을 걸치고 완존 무장을 하였습니다.
투표가 끝나니 6시 18분이 되었네요..
현재기온은 -1C 입니다.
자 이제 저수지로 출발합니다..
왠지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것만 같은 설레임이 가득합니다.
만남의 광장 휴계소 낚시점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꾼들이 도착하여 준비물을 사들고는
바로바로 만나서 출발들을 하시네요 정말 모두가 대단한 열정들입니다.
새벽에 일나오라고 하면 나오도 않을 사람들 같은데..ㅋㅋㅋㅋ
저도 지롱이 한봉지 준비하고 동출자들을 기다리면서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끓여 먹을려고 하는데
지하붕어와 오리님이 오셔서 인사 나눕니다.
새벽 찬바람 가르면서 이런곳에서 만나니 허버 반갑습니다.
그분들은 운남수로로 낚시를 가신다고 하시네요. 파이팅 하고 먼저 보내고
컵라면 먹고 빵. 우유. 초콜렛 등등을 준비하고 있으니 친구넘이 도착하여 출발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함평의 소류지입니다.
지도검색해보니 저수지 이름도 없습니다.
함평 월야쪽으로 달리는데 아직도 어둑어둑 합니다.
내일모래가 동지 이다보니 지금이 밤이 일년중 제일 길때입니다..
다음주부터는 낮이 길어지니 이 시간대에는 낚시대를 드리울 수 있을것입니다.
어디로 가는지 산속으로 달리니 눈발이 날리고 길은 꽁꽁 얼어있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살금살금 기어가다시피 따라갑니다.
이렇게 이른 새벽에 위험한길을 굳이 가야만 하는지 하고 ?를 던져보기도 합니다만.
이보다 더한 혹한이 와도 아마 낚시대를 트렁크에 실을것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하여 목적지에 도착하니
헐~~~~
차를 주차하고 500M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네요...이런 황당한일이...흑흑
이런상황에서는 짐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섭다리며 받침틀은 트렁크에두고 논뚝길을 걸어야하니
방한장화신고 낚시가방 메고 의자 들고 잡동산이 가방 들고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장갑을 착용했는데도 의자를 들고가는 손이 시럽습니다..
그래도 대물을 만난다는 희망에 한번도 쉬지않고 걸어갑니다.
저수지 포인트에 도착하니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뗏장풀은 얼음으로 덮여있구요. 사방에는 눈이 깔려있구요.
이런 상황에서 낚시를 할 수 있을려나 싶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 할 수 는 없는일 자리앞에 뗏장풀이 있는 곳에서
뗏짱풀을 넘겨서 낚시대를 펴기로 합니다.
올 5월달에 낚시한것처럼 땅바닥에 받침대 꼽고 뒷받침대도 꼿고
35칸대 34칸대 30칸대2대 26칸대1대 총 5대를 편성해봅니다.
제자리 우측입니다.
제 친구놈이 자리를 잡았는데 분위기는 쥑여주게 좋네요..
제자리 좌측입니다.
눈이 아직도 녹지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며 수초는 살얼음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이 계속되다가
9시 33분에 35칸대에서 올라온 첫 수 입니다. 25Cm는 될것같습니다.
햇쌀이 비추면서 낮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서서히 입질이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집에서 천천히 출발해도 되는데...ㅎㅎㅎ
첫수라서 반가움에 인증샷 두방 날렸습니다..
봐도 봐도 이삐지 않습니까?
그리고 잔챙이들이 한시간에 한마리꼴로 물살을 가릅니다.
기분 좋습니다.
분위기가 왠지 대물이 물어줄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1시쯤
다이아플렉스 신수향 34칸대의 찌가
깜박.~~깜박.~~~깜박.~~~ 세번 움직이며 나를 초 긴장 상태로 몰고가더니.
약 10여초후...
삼족오 동동찌가 쑥~~쑤~~~~~~~우~~~욱.......하고 정점까지 올라옵니다.
수많은 찌올림을 봐왔지만 이런 환상적인 찌올림을 본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간 숨을 들이킬 틈도없이 바로 챔질~~!!!!
아~! 그런데 꿈적도 않은것이~~~~바닥에 걸린것 같습니다..급실망..그러나....
잠시후 움직임이 느껴집니다..그리고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갈 지자를 그리며 저수지 물살을 휘젓기 시작합니다..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대물의 저항을 온몸으로 느끼며 흥분에 흥분을 더합니다.....
크~~~하하하하..
드디어 붕어낚시입문 8개월만에 대물조사가 되는 순갑입니다...
갯바위 바다낚시에서는 56cm 감성돔도 잡았는데..
붕어는 맨날 29.28. 27cm 뿐이었는데...
저수지를 휘젖고나온 빨래판같은 그님은 계측하니 32Cm 입니다...ㅎㅎㅎㅎ
짧은 입맞춤을 하고 옆에 있는 친구를 불러서 축하의 박수를 받으며
인증샷 박았습니다..ㅎㅎ
집에 도착하여 베란다에서 아들놈 불러다 인증샷 날렸습니다.
현장에서 계측할때는 32cm 조금 넘었는데 집에서 계측하니 32cm입니다..
정말이지 이런 맛에 낚시 다니나 봅니다..
많은 붕어를 만나지않더라도 이런 대물을 만나기 위해서........
2012년 12월 20일
대물조사 아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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