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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의 유혹 - 꽝 출조지만 이보다 더 잼나면 어쩌라고..아다간 붕어조행 2012. 12. 21. 13:52
2012년 12월 8일
오늘은 1시에 무등산관광호텔에서
지인의 딸이 결혼식이 있어서 거기 참석 해야 하는 통에
아침일찍 낚시는 못갑니다.
오후에라도 물가로 달려 갈려면 마나님과 오전을 즐겁게 보내줘야 할것 같습니다.
아침을 먹고 거실 창밖을 내다보니 눈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이 눈길을 뚫고 낚시를 갈려면
첫째, 마나님을 잘 달래놓고
둘째, 추위를 견디기위한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 해야 겠습니다.
.
저희집 뒷편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삼각산의 설경입니다.
진짜 눈 허벌나게 내렸네요.
마눌님께서 뒷산에 가자고 해서 못이기는체 하면서
삼각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온산이 하얗게 뒤덮였는데 등산로는 눈이 녹아있는것을 보니
아침 일찍 많은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한 흔적이 있네요.
다들 부런하기도 하네요.
삼각산 중간지점에서 인증삿 날려봅니다..
기온은 영하 3도인데 바람한점없이 날씨는 포근해서 별반 춥지는 않네요.
멋진 설경을 보면서 걷노라니 산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설경도 보고 운동도하고 마나님에게 점수도 따고..ㅎㅎㅎㅎㅎ일거 삼득입니다.
저희동네 삼각산 정상입니다.
눈발이 휘날려서 멀리 풍경은 안보이네요
맑은날은 광주시내 훤히 보이는데.
삼각산 정상까지만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데 지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문자 보셨나요?"
"아니 문자 확인은 못했습니다."
"33cm 짜리 월척 한수 했습니다."
"어디서요?"
"대촌에 있는 소류지 입니다."
"혼자서 하시나요"
"네."
"그럼 주소좀 알려주세요 예식장 들렸다 가겠습니다."
이제부터 마음이 바뻐집니다.
무등산 관광호텔 들려서 축의만 하고 뭐 빠지게 달려갑니다.
목적지 도착해서 쉬~~!! 하면서 보니까 다행히 잘 붙어 있네요..ㅋㅋㅋ
차 앞 유리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순환도로를 타고 봉선동 뒷편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유료도로는 관리가 잘되서 눈이 녹아있는데 일반 국도는 군데군데 눈이 남아있습니다.
월순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하고 중얼거리면서
조심조심 달려가고 있습니다.
맹 추위를 뚥고 도착한
대촌에 있는 소류지 전경입니다.
저수지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대촌동 소재지에 도착하니 눈이 아직도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잡아논 월순이 구경을 합니다..
(인증삿을 못했습니다. 지산님이 조행기 올려놓으면 돌라올렵니다...ㅋㅋ)
황금빛 누런 토종붕어 한마리가 큰 살림망을 비좁다는 듯이 홀로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산님이 추위와 싸우면서 혼자 있을것 같아
소재지 중화요리집에 들려서 뜨끈뜨근한 짬봉 국밥 두그릇 준비해서 둘이 앉아 점심을
해결 했습니다. 눈내리는 저수지 뚝방에서 먹는 짬봉맛을 님들은 알까요?
추위에 그래도 속에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니 조금은 살것같습니다.
저수지 안을 들여다보니
물속에는 아직도 마름풀이 군데 군데 남아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월순이가 찌를 들어올릴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싱싱한 지룡이 메달아서 뚝방에 우선 낚시대 4대를 폈습니다.
수심도 2미터 정도여서 히트만하면 손맛도 쥑여줄것 같습니다.
눈보라가 거세게 휘몰아 치지만
월순이를 만날 기대감으로 추위를 견디며 기다립니다.
이렇게 시간은 흘러서 오후 4시가 되었습니다.
깔짝거리는 입질은 두번 있었으나 헛탕입니다.
추위도 추위이지만 내일을 기약 하면서 낚시대를 접었습니다.
눈속에서 걸어올린 멋진 붕어를 보여 드릴려고 했는데 꽝 입니다...ㅎㅎㅎㅎ
눈보라가 휘날리는 한겨울에 낚시대를 담궈보기는 처음입니다.
낚시에 취미가 없는 분들은 아마도 우리를 보면 미쳤다고 할것 같습니다만
이눈보라속에 저를 이렇게 물가로 내몰아치는 월순이가 있기땜시 저는 즐겁습니다...ㅎㅎ
주인장님 조행기에서 돌라온 월척 인증사진은 맨 밑에 올리오니 한번더 감상하시길...
그래도 우리 회원님들은 다시보니 좋지요?
2012년 12월 10일
황금붕어 아다간
배경음악 - Tombe La Neige(눈이 내리네)/ Adamo
까
까페지기 지산님의 월척 인증삿...
저 이삔 붕어땜시 나도 눈맞고 고생좀 했네요..그래도 좋기만 하더라..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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