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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의 유혹 - 10월 10일 증암천의 월척들과...아다간 붕어조행 2020. 10. 12. 13:01
삶에 짐을 한 짐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크나큰 행복인지도 모른다.
삶이란 천둥 속에서 번개 맞으며 때론 강풍에 꺽이고 휘다가
뜨거운 태양아래서 둥글둥글하게 굴러가는 것 아닌가 싶다.
힘들다고...
아프다고...
외롭다고...
무거운 짐 빨리 벗어 버리려 애쓰지 말자
서둘지 않아도 세월은 우리 곁을 서서히 떠나가고 있으니까?
황금 연휴 3일중 하루는 부인을 모시고 바닷가로 드라이브를 갔다.
정남진까지 돌고돌아 바닷바람을 쐰다.
가화만사성이란 단어를 실감한다...
그래 모든것 내려놓고 웃자...
내일의 일들은 내일 걱정 하자...
10일 저녁에 집근처의 증암천을 찾아가서
대를 드리웠다.
일찍 출발하지 못해서 그런지 밤이 길어져서 그런지
도착하니 해가 넘어가고 서둘러 셋팅을 한다.
오늘은 9대를 편성한다.-25. 32. 34. 40. 46. 36. 32. 25. 27
건너편에도 조사 한분이 5대를 드리우고 밤낚시 준비를 하시네..
낚시만 아니었으면 금연에 성공 했을텐데....
입질 온다고 한대
입질 없다고 한대
잡았다고 한대...
이러다 보니 담배 물고 산다.
건너편 조사님은 연거푸 2수를 올리는디
나는 입질이 없다...
그래서 또 한대 꼬실른다.
새벽 한시가 되니..
건너편 조사님은 한수더 올리고 차로 주무시로 가분다.
그때까지 나는 한번의 입질도 없다가 ..
혼자 있으니 한수 올라오네...
봐주는 사람은 없어도 월척급이라 기분 좋다.
짜릿한 손맛 .....
그래 이맛 인거야!...
밤새 5명의 무림녀들과 사랑놀음을 하고 나니
슬슬 어둠이 겉히기 시작 한다.
건너편 조사님도 일어나서 어슬렁 어슬렁 내려오더니 넣자마자 또 두마리 추가 하네..
한눈팔다 낚시대 붕어한테 뺏길뻔도 하시네....
나는 아침에는 입질이 없다.
잠 푹 잔놈이나 날밤 깐 놈이나 조과는 같은 것 같다.
아마도 건너편 조사님은 내가 꽝 친줄 알 것 같다.
가슴에 늘 용궁세가의 아리따운 여인을 넣어놓고
보고플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 볼 수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손끝에 온통 간절한 기다림 ........
손짓 같은 찌올림....
가냘프게 떨리는 입술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보고
스스럼없이 기억해낸다는 것이
또 얼마나 눈물겨운 일이든가!
모질게 살아야 하는 것이
삶일지라도
손아귀에 꼭 쥐어지는
아침햇살 같은 소중함 하나 있어
잠시잠깐 이렇게 찾아 갈수 있다면
살아있음 하나로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리라......
야심한 심야에 나의 기가 흐트러진 틈을 이용하여 나의 미끼를 공략했던 무림녀들이다.
힘이 거의 장사급들 이다.
무림삼미(월척) 두마리
화용월태(준척) 세마리.....
이렇게 황금연휴를 보내고 다음을 기약 한다.
1년에 50회 이상 노지에 출조한 10년 이상 경험의 조사가 낚시를 한다면
어떤 채비이든 그의 낚시형태는 존경하는 바이다.
내공이 있는 고수들은 온갖 정보망을 통해서 어디에서 붕어가 잘 나오는지
일종의 어장을 찾아 낚시를 하지 않는다.
수련을 게을리 하며 연구하지 않는 자들이 정보에 의존하며
봄철 산란기,
여름철 새물 유입구등
어느 특정장소에서만 낚시를 잘 하는데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꽝 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오랜 경험의 내공이 쌓인 조사들은 아무런 곳에 떨궈놓아도
하룻밤에 붕어 한두마리 정도는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런 조사들은 어장에 잘 가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어항에서 낚시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낚시라는 것은 상대를 꼬셔 잡는 것이기 때문에
고수의 조사들은 저 건너편에 있는 붕어들도 어느 한순간에는 이곳을 회유하리라 믿고 기다리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에 설사 못 잡아도 즐겁고 잡념도 없다.
2020년 10월 12일
붕어의 유혹 아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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