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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의 유혹 - 2020년 하계 수련기
    아다간 붕어조행 2020. 8. 24. 12:44

    서기 2020년~~~~~~ 여름~~~~

    유례없는 긴 장마에 중원 땅 여기저기에서 백성들의 곡소리가 울려퍼지니

    조정에서는 민심을 잡고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어졌고..

    이제 장마와 태풍권에서 벗어났나 했는데 충청권은 또다시 폭우가 예상되고

    호남권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니...

    무림낚시인들은 황금연휴가 찾아와도 어찌 할바를 모르고 있다...

    그러나 ‘눈알은 빠져도 공은 차야 한다.’ 는 선인들의 채근담을 잘 알고 있기에

    아다간은 이번 연휴야 말로 내공을 올릴 절호의 찬스로 여기고 다음 달에 있을

    심안인 무림대전을 위하여 내공을 올려 두어야 하기에 중원 땅에 발을 내 딛는다.

    꿈은 꿈을 꾸는 자의 것이며

    항상 가슴에 남아있는 전설이 아니던가?

    외로움은

    함께하는 무림조사들에 의하여 채워질 수 있지만...........

    그리움은

    무림삼화 소용녀가 아니면 채울 수가 없는것...........

     

    오늘의 무술 수련 장소는..

    하늘아래 가장 성스럽고 후덕한 덕을 품고 있다는 호남의 명산자락 계곡지..

    하지만 그 속이 얼마나 어두운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시야를 분간 할 수 없는 빽빽한 나무숲과 맹독의 독초들로 인간의 접근자체를 거부하며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그 곳.......

    산세는 우람하고 자락은 힘이 넘치니

    그 형상은 마치 반고가 도끼를 들고 서있는 것 같으며....

    수기가 충만하고 왕기가 도사리고 있으니.....

    자연과 더불어 하룻밤 수련하기에는 더할 것 없는 아주 좋은 곳이다.

    자연은 인간의 어버이요

    스승이라 했던가?

    승천을 기다리는 용이 움츠리고 있는 듯한 이곳에서

    오늘밤

    무림녀들과 자웅을 겨루어보리라....

     

     

    오늘밤 본좌와 함께 알게 모르게 신경전을 벌이며 무공을 연마할 광주황금빛붕어세가 문파의

    사형제지간인 그의 별호는 털난붕어 대협 이시며 우리사이에 불리어진 그의 호는 어쭈구리漁走九里다.

    삼대귀수법(한대 맞으면 귀신이 보일정도로 아프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을 완성시키신 분으로

    무림녀들이 그녀를 보고 놀라서 뭍에서 구리(九里)를 달렸다 해서 생겨난 말이

    어쭈구리(漁走九里)가 아니던가!

     

     

     

    현제 이곳은 만수위로 수련을 할 수 있는 곳은 제방권의 무너미와 최상류 한 곳 뿐이다.

    우린멀리 떨어질 수 없어 각 7개 이하의 검을 사용하기로 하고..

    본좌도 털난붕어님 옆에 좌대를 설치해 본다..

     

    어둠이 찾아온 후 옆에서는 털난붕어 대협이 무림녀를 제압한다.

    사내들의 질시는 여인들의 질투보다 더 치사하고 유치하다.

    내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여인이 아니라 도(道)라고 자위 하지만...

    옆에서는 무림녀들을 얼싸안고 뒹굴며 계속 혈투가 벌어지는데.....

    그것을 구경만 해야 하는 나는..... 빌어먹을 고통스러운 밤이 되겠구나.

    나도 속물인가 보다 소용녀와 무림삼미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피가 뜨거워지는 것을 보니

    미녀를 옆에 두고 돌부처가 된다는 것은 도를 얻기보다 힘들다.

    빨리 날이 밝아야 이 고통에서 해방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차라리 숙면대법을 펼쳐 잠이나 푹 잘까싶다.

     

     

     

    헐~~~~~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서 하룻밤 조과가 3치부터 5치가 전부란 말인가?

    무림삼화 소용녀 강호오미는 다 어디로 가고...

    화용월태(花容月態-잔바리)들만 본좌를 희롱 했단 말인가?

    이렇게 산속 계곡지의 하룻밤은 아쉬움으로 덮여지고 있었다...

     

     

     

     

     

     

     

     

     

     

    서기 2020년 8월 14일..

    선조들이 이땅의 독립을 위하여 피와 땀을 흘렸던 그날...8.15 광복절 전야제...

    무림낚시에서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강호오미(江湖五美-5짜)는 아니더라도 무림삼화(武林三花-월척)나 소용녀(小龍女-4짜)의 출현은 필연이라 생각 한다.

    또한 이들의 출연이야 말로 내공 수련에 생동감을 주어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서 강호에 드리우는 창과 검이 대물급의 무림녀들을 제압하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게 될 것임을 알지만 배수기네, 보름달이네, 물색이 맑네 하면서 이리피하고 저리피하는 이들을 만나 결투를 벌이기가 그리 쉬운 일인가?

     

    어젯밤의 어설픈 수련을 뒤로하고

    오늘밤은 호남의 명산인 축령산 방장산 입암산 백암산 내장산의 기운이 한곳으로 모이는 황룡강 자락....

    이곳의 소용녀는 구름과 비로 변하는데

    아침에는 아름다운 한조각의 구름이 되어 산골짜기를 어루만지며 노닐다가

    저녁이 되면 보슬비가 되어 축령산 계곡에 내려와 가슴속에 열정을 진정 시키곤 한다 하지 않은가?

    이런 신비스러운 그녀들과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것은 10대에 걸친 조상의 은혜를 입어야 하는 행운이 있어야 하며 그를 자신의 여인으로 만드는 것은 중원무림조사들의 한결같은 로망 아니던가?

    이번 무림수련에 임하는 아다간 방주의 각오는 다른 여느때와는 다르다.

    무림삼화를 제압하고 1초식이라도 내공을 쌓아서 귀가 한다면 기고만장 할 것이지만 만약에 1박을 하고도 얻은 것이 없다면 이곳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1박을 더해서라도 기필코 초식을 올리고 무림삼화와 소용녀를 제압하여 집에 계신 어부인께 승전보를 전해야만 다음주까지 탁자 한쪽 구석에서 깍두기 반찬에 누룽지라도 얻어먹으며 또다시 강호로 나올 수 있지 않은가?

     

    나의 기가 흐트러지는 새벽녘에 그녀는 맨 우측의 검을 공격해 왔다.

    촤측으로 달려 좌측검을 감은 듯 하더니 바로 우측으로 달려 갈대 휘감기 초식을 펼쳐버린다...

    이렇게 빠른 몸놀림을 하는 무림녀를 일찍이 만난 적이 없었다.

    이런 공격을 받으면 설령 금강불괴를 익혔다 하더라도 살아남을 순 없다.

    미처 초식을 펼칠 틈도 없이 본좌는 내상을 입고야 말았다...

     

     

     

     

    우측 털난붕어대협님....

     

    좌측 유랑자대협님....

    형제도 알수없는 크나큰 입질에 결투를 벌이다 4번대가 부러져 놓치고 말았다고

    밤새 한탄을 하던 그분.......ㅎ

     

     

    쓰레기 때문에 경비행장에서 출입을 통제 하고 있다...

    저희들은 100리터자리 관급봉투에 이곳 쓰레기를 한가득 채우고 수련을 시작한다.

     

    어부인께서 준비해주신 붕어조림을 통째로 가져와...

    반주로 곡차를 연거푸 서너잔 들이키니 적당한 취기로 좋은 기분에 도취되어 자연에 흠뻑 심취한 상태의 우화등선(羽化登仙)에 빠진다.

    이 또한 무림낚시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닌가?

    따라라~~~

    마셔라~~~이제 무림녀들이 사냥에 나설 확률이 높은 어둠이 슬슬 찾아온다..

     

     

     

    헐~~~~~~

    이곳에서 어린 향어가~~~~~

     

    찌 움직임에 ...

    관자놀이의 맥박이 날뛴다.

    더불어 온몸의 세포가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파닥거린다.

    이는 나 혼자만이 간직한 맹수의 신경 본능이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박동하는 제3의 자율감각!

    긴장된 나의 두 손이 검을 들어 올리는 순간 물속 그녀의 무공이 온몸에 짜릿하게 전해진다.

    이 찰라(刹那)의 순간을 위하여 얼마나 기나긴 시간을 멍한 눈망울로 기다렸던가?

    무림삼화는 몸을 틀어 그 탄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이동하는 금리도천파(金鯉倒千波) 초식을 펼치며 필사적으로 대항 했지만 나의 궁신탄영(弓身彈影) 초식 앞에서는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몸을 활처럼 휘게 해서 그 탄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는 경신법....

    아~~~~

    오늘에야 진정한 무림의 고수를 만난듯 하지만

    이번 장마로 온몸에는 상처투성이인 그녀는 애처롭기만 하다....

    오늘만난 모든 무림녀들은 몸이 치유될 수 있도록 아침에 방생 해줘야 겠다.

     

     

     

    최근 한가지 무기에서 변형하여 바닥초식, 내림초식, 슬로프초식, 스위벨초식, 동동이초식 등 무림낚시의 여러 검법을 펼치는 [유랑자검법]을 접하게 되었다.

    수련를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의 부족함이 얼마나 깊은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유랑자검법을 실전에서 깨달게 되면서 그동안의 나의 무지함을 알았다.

    동일조건이라면 그 어떤 초식보다도 무림녀들을 유혹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어제밤 유랑자검법을 펼진 본좌를 흥분 시켰던 무림녀들이다..

    무림녀들의 갑옷에서 최근 휘몰아친 장마의 여파를 느낄수 있다.

     

     

     

     

     

    어제밤 나를 흥분시켰던 무림녀들은 고향으로 보내고 ..

    집에 도착하여 젖은 파라솔을 말린다..

    강호는 치열한 곳이다.

    이곳처럼 무림삼화(武林三花)가 장악하고 있는 곳에서는 자동빵 신공이 완성되지 않은 무사들은 강하고, 빨라야한다.

    조금이라도 늦추고, 머뭇거리면 무림삼화의 바늘털이초식과 수초초식에 걸려들어 헛빵을 놓고 생명을 보장하기 어렵다.

    그런데 역설적이다.

    때로는 멈춤이 중요하다.

    공격이 느껴질 때 거의 절대적으로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쉼표를 얼마나 잘 찍느냐. ....

    그게 승패를 가른다.

    더더더......기다림....조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것도 중요한 초식이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강하고 빨라야 하는가?

    기다려 쉼표를 찍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이 둘의 선택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자를 우리는 고수라 부른다.

     

    칼을 아는 것은 하나를 아는 것이요

    무예를 아는 것은 둘을 아는 것이며

    도를 아는 것은 모두를 아는 것이다.

    작은 것을 아는 것은 하승이요

    큰 것을 아는 것은 중승이요

    무한을 것을 아는 것은 상승이나니

    삶을 아는 것은 하나를 깨달은 것이요

    죽음을 아는 것은 둘을 깨달은 것이며

    공과 허를 깨달음은 모두를 얻은 것이니

     

    도란 결코 하루아침에 완성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도를 얻기 위해서는 계단을 오르듯 차곡차곡 수련을 쌓아야 한다.

    대 자연을 스승 삼아서......

     

    2020년 8월 18일

     

    붕어의 유혹 아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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