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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의 유혹 - 아다간 순창 지북제에 뜨다.
    아다간 붕어조행 2016. 8. 1. 17:50

     

    일   시 : 2015년 7월 30일

    장   소 : 곡성 겸면 가정리 냇가. 순창 지북제

    날   씨 : 더워도 너무 더운날

    동행자 : 지산님, 자동빵, 산타청년, 뚝방의전설, 백마,

    조   과 : 어린언냐들....자동빵은 9치 잡았다고 하는디 보지는 못했음(사진도 없음)

    미   끼 : 옥수수..현장채집새우

     

    조행기

     

     

    아무리 긴 기다림 이여도

    그리움으로 내 가슴이 뭉개어 져도

    언냐를 만날 수만 있다면 기다리겠다. 다짐 했는데.....

    삶이 어찌 이리도 내 맘처럼 녹록하지 않은지....?

    사업도 건강도 이제는 내가 물가를 얼마나 더 찾아 갈 수 있을지 기약을 해주지 못합니다.

    카페에 올라오는 조황소식이나 조행기를 보면서 다녀온 곳의 정보와 느낌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해주는 회원님들이 

    부럽고......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은 마나님이 해외여행을 떠나서 일요일날 들어오시니

    집에서 혼자 청승맞게 있고 싶지 않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2박3일 푹 담궈 버리리라...

    손목도 조금은 좋아진 것 같고..

    오늘은 마나님 몰래 온밤을 언냐들의 치마폭 속에서 젖가슴을 어루만지고 싶어 ...

    언냐곁으로 길을 나섭니다.

     

     

    퇴근하자마자 집에 들려서 저녁밥을 대충 먹고 일찍 나선다고 나섯는데 벌써 해가 넘어갈려구 하네요.

    오늘밤은 멀리 못가고 곡성 겸면의 가정리 냇가에서 언냐와의 사랑 보금자리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출발합니다.

     

     

     

    고속도로에 진입 했는데 빽미러로 비치는 태양이 ‘시간 없다’ 어서가자 하고 나의 애마를 세차게 몰아붙입니다.

    그래도 현장에서 사랑 놀음을 하다보면 야식은 좀 먹어야 겠다 싶어서 옥과에서 꽈베기 점을 하고 있는 저희회원 뚝방의전설 가게에서 간식거리 좀 준비해 갈려고 전화를 하니 아들 데리고 잠시 나왔다고 들어가서 준비해서 제가 낚시한곳으로 온다고 합니다..

    저는 바로 물가로 갑니다...ㅎㅎ

     

     

     

    현장에 도착하니 아직은 빛이 남아 있습니다.

    먼저온 꾼이 땟장이 잘 발달된 일견 좋아 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상류쪽으로는 땟장이 너무 많아 자리가 나오질 않고 저는 중간쯤에 양쪽으로 수중에 땟장이 있는 곳을 공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아~악!~~ 봐도 거기에서 왕언냐들이 놀고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와~~~우~~~더위 장난이 아닙니다.

    가방 메고 발판 들고 30미터 정도 내려오니 땀이 비오듯 주룩주룩 흘러내리네요..

    땀 뻘뻘 흘림시롱 바로 케미컬라이트 꺽어서 5대만 펴봅니다.

    손목에 무리가면 안되니 25, 27, 36, 40. 38 로 포진합니다.

    짧은대는 땟장에 닺지가 않아 부득이 장대도 3대 폈습니다.

    이어서 뚝방의전설이 꽈베기 고로케 냉커피 가지고 와서 시원한 커피로 갈증과 땀을 달래고...

    그사이 내자리 좌측으로 또 한명의 꾼이 들어와 꿈을 날리고

    영현이도 여기서 낚시 할란다고 하네요....자리도 없는디..우~~~

     

     

     

    영현이도 좌측 끝에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더니 어둠속에서 7대의 초병을 세우네요.

    대단한 열정의 사나이입니다.

        

     

     

     

     

     

     

     

    날은 더워서 앉아만 있어도 머리꼭대기에서부터 땀이 줄줄 흘러내리지요..

    귀에는 모기들의 행진곡소리는 계속 들리지요.

    도시에서 온 놈이라고 사정없이 달려들어 온몸에 침을 놔대니 퇴치약도 전혀 효과가 없고.

    으~~미 ~~ 이게 뭔 고생이다냐?

    만나기를 기대하는 언냐들은 단 한번의 움직임도 전해주지 않고..

    밤 10시 넘어 저는 인내의 한계를 느끼고 철수를 결정합니다.

    영현아 미안하다.

    성아는 먼저 가야긋다.

    여기에 더 있다가는 영영 왕언냐 못 볼 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고 홀로 철수.....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니 이리도 좋은 것을 더운디 뭐한다고 그 난리를 치고 나섰는지...

    그런데 혼자 있으니 잠도 안 온다....그래도 다시 가고 싶다....이게 꾼의 맘인가요?

     

        

     

     

    그대를 그리는 맘 살포시 접어 두었는데 어두움이 깊어 까만밤이 되니 외로움도 보고픔도

    밀물처럼 밀려 옵니다.

    어제 그렇게 땀흘리고 고생하고 도망쳐 왔으면서도

    잠을 자는둥 마는둥 아침 7시에 일어나 도시락 챙기고 후다닥 밥을 먹고 또 길을 나섭니다.

    마누라도 없는데 온종일 집에 있을 수는 없지...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고 병철이한테 전화를 하니 순창쪽으로 세군데 추천을 하여주네요.

    출발~~~~~~~~~~~~~

     

     

     

     

    얼마전에 오픈한 영현이 가게입니다..

    가는길에 영현이 가게 들려서 모닝아이스커피 한잔하고....

    영현이는 옥과 냇가에서 6시30분까지 낚시하고 이제 철수하여 라면 끊여먹고 있네요...

    대단한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우리님들 옥과쪽 낚시가시면 들리시어 시원한 커피 한잔씩 하고 가세요 가격도 쌉니다..ㅎ

    꽈베기와 고로케, 햄튀김도 아주 맛있어요..간식으로 딱입니다.

     

     

    내 인생의 기회 손실에 대한 보상으로

    낚시라는 취미가 나에게 주어진 것 같습니다.

    흐릿한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고 마음도 한없이 추락하던 지난날이 삶이란 “다 그런거야” 하는 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주 순창방향으로 달립니다.

    불볕 더위가 오늘도 장난이 아닐듯 합니다.

     

     

     

     

    첫 번째 도착한 상촌지 산속의 평지형 소류지답게 이삐게 생겼으나

    마름풀로 뒤덮여 여름날에는 낚시불가...

    패스....

     

     

     

    지나가는 길목에 접한 순창쪽에서 흘러내려오는 경천입니다.

    꾼이 보이는데 그냥 지나칠수 있나요?

    가서 여줘보니 글루텐으로 씨알은 4치급 정도가 주종이라고 합니다.

    피리들의 성화도 심하고요. 밤에는 씨알 좋은 놈들을 만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기도 덥기는 무쟈게 덥습니다.

     

     

     

    달리고 달려서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도착...ㅎ

    7년 동안 한번도 물이 마른적이 없고 가물치도 많고 자라와 장어도 살고있다는 따근따끈한 정보.....

    나를 이 더운날 이곳까지 오게 할만한 충분한 매력을 갖고있는 저수지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물을보니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임 자체입니다.

     

     

     

     

    여기도 딱 봐도 붕어 밭처럼 생겼지 않습니까?

    물가쪽으로는 적당한 마름이 피어올라있고

    계곡지답게 수질도 양호하고 새우 바글바글 하고 수심도 3미터정도로

    물었다하면 손맛도 좋을듯...

    언냐들 오늘밤 환희의 순간을 기대하시라......하하하하..

     

     

     

    잠시후 11시30분쯤 산타청년(강진구)과 광주붕어사랑 카페지기 양상락 형님도착...

    그러나 너무 더워서 낚시대를 펼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일단 근처의 유명한 메기탕집에서 상락이형님이 사주신 메기탕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저수지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자리를 정하고 차량을 몰고 내자리에 도착하니

    여기를 다녀간 꾼들의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네요..

    자기가 낚시한 자리에 왔다간 흔적을 남기는 사람은

    훗날 자신이 건너야할 다리를 부숴 버리는 사람과 같습니다.

    다시는 안 만날 것 같던 사람도 언젠가는 다시 만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버려 언제 낚시터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었던 저도 이렇게 다시 물가를 찾게 되었습니다.

    아다간, 청다간, 파이팅입니다.

     

     

     

     

    상락이성은 이 더위 속에서도 전을 펼치네요. 역시 대단한 꾼입니다.

    하지만 저는 하두 더워서 낚시대를 드리울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옷 홀라당 벗고 차량에 파라솔 설치하고 그늘에서 오후 5시까지는 쉬기로 결정합니다.

    낚시 할때는 시간이 날라 가는데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은 국방부시계입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무엇을 걸쳤는지는 상상에 맞깁니다.

    자동빵은 봤으니 ..너 나불대면 바로 강등처리 하는거 알쥐!...ㅎ

     

     

     

     

     

     

    저수지 뚝방 초입 지산 양상락 선배님 자리입니다.

    수심은 5미터 나온다고 하네요..

    지산 양상락 선배님은 아시는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광주붕어사랑 카페지기님으로

    2010년도에 제가 붕어낚시에 입문했을 때 저랑 같이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주말만 되면 땅바닥에다가 받침대 꼿아 놓고 낚시대 5대정도 펴고 같이 낚시했던 낚시 선배님 이십니다.

     

     

     

     

     

     

     

     

     

    저수지 뚝방 중간부근의 강진구 아우 자리...

    이 후배는 낚시하러 온 것인지 잠자러 온 것인지 구분이 애매모호한 친구입니다.

     

     

     

     

     

    제방 우측 끝부분 제자리입니다.

    수심은 3미터 정도입니다.

    손목 엘보를 염려해서 좌로부터 34, 23, 21, 32, 29, 32, 29, 25, 27,

    나름 짧은대 위주로 한답시고 이상 9대를 설치 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와 현장 채집한 새우입니다.

     

     

    이제 슬슬 어둠이 찾아 옵니다

    준계곡지라 모기는 그닥 많지 않은데 의자에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기는 매 일반입니다.

     

     

     

     

    아직 해가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좌측 34대 새우미끼에 5치급 황금빛붕어 쌍수가 나오네요..

    새우미끼로 쌍수 올려보기는 장흥의 진목지에서 올려보고 4년 만에 여기서 또 올리네요.

    밤이 되면 왕언냐들이 새우 먹으로 나올 것만 같아 긴장 이 팍 됩니다.

     

     

     

     

     

     

     

     

     

     

    파라솔 너머로 저녁노을이 찾아옵니다.

    노을을 바라보다 지긋이 눈을 감고 기도를 합니다.

    진정 노을빛과 한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 나며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기도합니다.

    이곳에 앉아 마음의 평온을 찾았기에 이순간이 나에겐 신선놀음 이지만

    많은 언냐들을 만나기보다는 한 여인만 만나더라도 기나긴 기다림 속에 설레임으로 찾아오는 가슴 아릿한 만남이 되게 해 달라고 ........

     

     

     

    붉은 노을빛으로 물든 저수지의 그림 너무 아름답고 황홀합니다.

    낚시를 하는 동안은 나는 어디에도 소속되거나 구애받지 않습니다.

    물가에 대를 드리우는 순간 나를 자연에 맡겨버립니다.

    그냥 자연인이고 싶습니다.

    아니 자연과 하나가 되어버리고 싶습니다.

     

     

     

     

    밤은 이렇게 또 나를 휘감고....

    언냐의 왕림을 알리는 찌불이 서서히 위로 치솟습니다.

    언냐와의 회후 그리고 나의 끼를 느끼는 이 순간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두볼에 느껴지는 따스함이 눈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지, 고맙다고 이게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나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면 이 밤이 행복합니다.

     

     

     

     

    가끔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들뜬 머리를 식혀주고

    또 가끔 혹시나 왕언냐다냐 싶어 마중하면 중간 언냐의 멋진 몸부림에 가슴이 떨리는

    지금의 이순간은 어제 내가 그렇게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던 날이며 내일이면 다시 그렇게 되돌아가고 싶은 날이 아닌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자. 그리고 오늘을 마음껏 누리자. 잠이 와도 좀 참자!

    세상은 아름다웁지만 사랑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오늘 난 이 밤을 왕언냐는 못 만나더라도 언냐들과 함께 꼬박 지세울겁니다.

     

     

     

     

    밤새 어린 언냐들과의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

    붉게 타오르는 아침의 일출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환하게 밝아오는 아침을 앞으로 얼마나 더 맞이할수 있을련지?

    어차피 인생은 풀잎에 맺힌 이슬이 아니던가?

    언냐와 함께하는 어제 밤의 사랑 놀음은 온몸을 불태우는 뜨거움이었습니다.

     

     

     

     

    아침에 근처의 농부가 지나가고 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3년 전에 이곳 저수지 물을 다 빼고 바닥 준설작업을 하고 뚝방에 물새는 곳을 막는 공사을 했다는 것을요..

    그러니 아침에도 이만한 씨알의 언냐들만 만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래도 멋모르고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지세운 어제밤은 행복 했습니다.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속담은 이럴때 쓰는것인가봅니다..

    여기 7년동안 물 한번도 안뺏다고 한놈 누구여?..우씨~~~아바타 된기분이네

     

     

     

     

     

     

     

     

     

     

     

     

     

     

     

     

    한도 끝도 없는 탐욕에 눈먼 것도 아닌데

    ‘굴곡진 인생길을 걸어봐야 참삶을 조금은 가늠할 수 있다’는 선인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더 믿고 싶지 않습니다.

    경기에 임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더라도 모두가 우승할 수는 없는 것처럼 최선을 다한 결과가 이것일 지라도 나는 노여워하지 않는 법을 낚시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어제 밤새 나와 함께한 황금빛언냐들을 다시 살던 곳으로 보냅니다.

    어제밤 나와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다. 이삐게 멋진 왕언냐로 자라다오.

     

     

     

    태양이 떠오르면 이곳은 또 말도 못하게 더워질 것을 알기에 일찍 철수를 결정합니다.

    처음에 보았던 뚝방의 쓰레기들은 치울 수 있는데 까지는 정리를 하였습니다.

    한봉지 주워 담고 나니 기분이 훨 좋습니다.

     

     

     

     

     

    그래도 뭐가 아쉬운지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저수지를 다시 한번 둘러봅니다.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나를 잡아주는 건 낚시여행입니다.

    슬프고 외로울 때 흐르는 눈물을 두 주먹으로 훔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순간들이 나와 함께 할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지나 집으로 갑니다.

     

    우리카페회원님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붕어낚시의 미래를 밝힐 선구자들입니다.

    옛말에 "모난 돌멩이가 정 맞는다"는 말이 있지요.

    ‘잘난 체’ ‘있는 체’ ‘아는 체’ 등은 모난 돌멩이들 이지요.

    많이 알수록 겸손하게 행동하고 많이 가졌을수록 나눌 줄 알며 낚시를 통해서 마음의 수양을 쌓고 사랑과 배려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돈만 많다고 성공한 것이 아니며 권력을 쥐었다고 출세한 것도 아닌 것처럼

    우리가 고기를 잘 잡은다고 훌륭한 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광주황금빛붕어 카페회원들은 원로 선배님들을 존경하고

    열정이 살아있는 후배들에겐 실력도 전수하고, 인맥도 넓혀주고, 덕도 쌓도록 밀어주고 끌어주어, 낚시계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수 있는 훌륭한 꾼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것입니다.

       

     

    2016년 8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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