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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의 유혹 -2014년5월 10일(장성)아다간 붕어조행 2014. 5. 16. 17:32
일 시 : 2014년 5월 10~11일
장 소 : 장성
날 씨 : 맑음
동행자 :지인4명
조 과 : 허리급
미 끼 : 옥수수
출조기
금요일 회사에서 광주 나오는 길에 장성 남면의 백운지에 잠깐 들렸습니다.
4짜가 나오기 시작하는지 해군 12명 육군 10여명이 포진해 있네요
평일날 이렇듯 여유롭게 물가를 찾는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주말만이라도 갈수 있는 저도 행복한 놈이죠.
매일아침 눈뜰 때 또다시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 것에 대하여 항상 감사하며 행복해 합니다.
무엇이 더 부족하고 하고 싶어서 그토록 안타깝게 님을 잡으려 하는지?
이른 새벽에
새벽이슬 맞으며 왕언냐를 향한 그리움의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30여키로 물이 맑고 공기 좋은 가까운 산속의 소류지를 찾았습니다.
산은 녹음으로 푸르르고 물위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제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줍니다.
어제 밤부터 이곳에서는 세분이 밤낚시를 했는데 모두가
허리급(36cm이상 붕어의 애칭) 왕언냐를 만나셨네요..
왕언냐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면서 흥분이 됩니다.
작년에 내가 주로 앉았던 자리에
서둘러 왕언냐를 마중할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29, 27, 25, 36, 40. 38, 36, 36, 34, 34, 38, 이렇게 11대를 폅니다.
아직 물살을 가르는 왕언냐의 소식은 없지만
곧 만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낮에 잠깐 머물 것인가?
밤낚시에 도전할 것인가?
밤낚시를 하기위해서는 일행이 있어야 하는데....
후배에게 전화를 하니 온다고 하네요..
건너편에 좋아 보이는 자리에 후배와 함께온 지인이 들어와 오늘밤 꿈을 펼치고 있네요.
오전에 저는 두 번의 입질을 받았으나 한번은 찌올림 도중에 챔질하니 헛챔질이었고
또 한번은 초릿대를 물속으로 끄집고 들어가는 입질에 대를 세우지 못하고 터지고 말았네요..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오후 되니 어느 모임에서 단체로 시조회를 왔는지 시끌벅쩍 합니다..
올때는 몰려왔을지라도 조용히 낚시하면 좋을텐데..
오늘밤 낚시는 산속에서 인간의 공해에 시달리면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트도 두 대를 뛰우고 “밥먹자” ‘술먹자“ ”한마리 잡았네“ ”자네는 뭐한가“
암튼 시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추고 다니는 분들인 것 같은데...
빨리 할머니가 등장해야 하는디 오늘은 오시도 안하네..
할머니 나타나면 건너편 밭가에서 낚시하다가 욕 허버 먹고 쫓겨나는디...ㅎㅎㅎ
후배 두명, 지인 두분과 도착하여 각자 좋아 보이는 자리에
꿈을 날리고 있네요..
오늘 처음 본 후배는 제가 추천한 자리에 꿈을 펼치고 온밤을 왕언냐와 찐한 사랑을 나눴다는데......ㅎ
초저녁에 입질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오후에는 시간아 어서가거라 하고 기다렸습니다.
이런 풍경이 어린시절 소 풀을 뜯기고 해질녁에 집으로 가는 아릿한 기억 속으로
나를 인도하네요.
이제 어둠이 찾아오고 찌불을 밝힙니다.
항상 출조때마다 이시간이 설레이고 행복합니다.
밤에 케미컬라이트를 꺽을 수 있다느것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우리님들도 아시죠?
초저녁에 약간의 바람으로 물살이 일고는 있지만
밤이 되면 고요가 찾아올 것을 알기에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오후 6시 16분에 우측 34칸대의 수심3m에서 초릿대를 물속으로 처박으면서
저수지를 뒤흔들고 올라온 왕언냐 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곱습니다. 34cm입니다.
제가 아는 미사여구로는 더 이상 어떻게 이순간을 표현 할 수가 없네요.
온몸에 전해는 짜릿함!
이맛 입니다!
새벽에 잠을 설치고 길을 떠나온 이유가!
아침 6시15분에 올라온 36짜리 왕언냐 입니다.
40대의 초릿대를 물속으로 처박으면서 저와 온몸으로 힘겨루기를 했던 왕언냐!
저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한 님입니다.
이토록 곱고 아름다운 몸매를 나에게 보여준 님!...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두마리다 수연채비에서 나왔습니다.
좀더 예민한 채비를 했더라면 조과는 더 좋았을것을....
무식하게시리 7호찌에 5호봉돌 2호좁쌀 ....
원줄4호에 목줄2.5호 그리고 감성돔바늘 3호와 5호를 사용했으니......
외래어종이 있는 곳에서는 가벼운 채비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조과차이 확실히 있음.)
1박2일 저를 흥분시켰던 왕언냐들 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물가를 찾아 님을 향한 사랑을 불태울 수 있을련지?...........
황혼 빛이 물들어 오면 이렇게 물가에서 동호인 들이랑 둘러앉아 바람에 실려 오는
풀냄새를 안주 삼아 세상을 이야기 하다 솟아오르는 찌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다음에 다시 만날 왕언냐를 위하여 나도 가꾸어 줍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ㅎㅎ
1박2일 함께한 조우님들 감사했습니다.
준비해준 저녁밥과 함께한 야식도 맛있었고 고맙고..
다음에 또 물가에서 뵙기를....
2014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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