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어의 유혹 -무림 조행길1편 (장성 야은리. 백계리)카테고리 없음 2019. 4. 23. 08:42
왕언냐로부터 선택받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무공(武功)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무공을 연마 하기위해서는 스승(師父)이 있어야 하고 장기간 수련이 필요했지만
바닷가에서 활 쏘기나 하다가
얼떨결에 중원에 발을 내딛고 창과 칼로 싸우자니
무림 중원에서 제대로된
스승과
병기(兵器)와
초식도 없이
비급 한페이지 쳐다보지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고 서럽게 내공(무공)을 쌓았던가?
광주황금빛붕어라는 무도방을 개설하고
그동안 산천이 몇 번 바뀌는 동안 수많은 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며
이제야 스스로 1갑자의 내공에 다다른 듯하다..
한때는 무술에 대하여 조금 안다하는
잡배들과 어울리기도 했지만
무술이라 하면...?
무우 한 덩어리에 술 한병 부어서 담금주 담아놓은 것을
무술이라고 우기는 무식한 놈에 불과 했었음을
그때는 왜 모르고 어울려 허송세월만 보냈는지 모르겠다.
무림고수가 되어 달관(達官)하고 초월했다 해도
삶과 능력(能力)을 즐길 줄 모른다면 쓸모가 없는 것....
낚시 무림계에도 날고 기는 무림조사들이 많다지만
결국은 물가에 앉은자가 왕언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은 것 아닌가?
그러나 하는 일도 없이 날이면 날마다 물가에서 노니는 것은 시장 잡배들이나 하는 짓이며
그들의 삶은 아바타가 되어 물거품 그 자체일 것이다.
열심히 일 하고 공휴일이나 주말 등 쉬는 날,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물가로 떠나
수련의 시간을 갖는 것이
우리가 꿈꾸어온 진정한 취미 활동이며 무림조사의 나아갈 길이 아니겠는가?
작년까지는 캠낚이라는 주제로
무술의 무자도 모르는 친구들을 꼬득여
함께 편안한 무대에서 즐낚을 하곤 했지만
저의 목표인 2갑자의 내공을 더 쌓기 까지는
낚시수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음을 느껴갑니다.
이제는 캠낚과 전투 무림낚시를 겸하고자 합니다.
경공술도 이미 익혔기에 병기(낚시장비)와 무기(낚시대등)를 나르기에
10분만 더 땀을 흘려준다면 좋은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테니
편안한 자리보다는 많은 병기와 무기를 지고 메고 가더라도
왕언냐가 있을만한 자리에 무기를 드리우고자 합니다.
최근 꽝 조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이 시대 진정한 중원의 무림조사로 거듭나기 위해
번뇌한 아다간에게 중요한 분수령이 될 앞으로의 무술수련 출조에서
아다간 무림조사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함께 떠나는........
아다간의 붕어의유혹(誘惑) 무림조행길(武林釣行)에 님의 마음을 맡기신다면
저의 애마에 채찍을 가해 보겠습니다.
퇴근 후 노쇠한 낚시애마에
병기 와 무기를 실고 콧김을 날리며
중원으로 떠나는 이순간이 지나가는 시간을 조금은 붙잡아 두는 것 같고
엊그제 하얀 눈꽃으로 피어올랐던 앞마당의 벚꽃도
이제는 한잎 두잎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고................
파란 연두색 새싹들이 돋아나 푸르름을 더하기 시작하여 무림낚시수련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시기이다..
목적지는 무림고수들의 수련장인
물 맑고 공기 좋고 산세 좋은 계림같은 곳 장성의 야은리라고 아시나요?
목적지를 네비에 입력하고 왕언냐를 만날거라는 기대감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얼마나 애마에 채찍을 가했을까?
어둠이 채 가시기 전에 물위에 비친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나는 길목 길목에는
어느 도장에서 수련하고 왔는지 알수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무림의 조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먼저 도착한 유랑자 노인네와 월척을향하여님은
이미 좋아 보이는 자리에 진지를 구축 하였고 나는 두손을 모아 예를 갖추고 주변을 둘러보니 좋다.
그냥 좋다.
마냥 좋다.
여기도 좋아 보이고
저기도 좋아 보이고......
바람은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지만 나쁘진 않기에
마음은 바쁘지만 오늘은 서두르지 않는다.
좀 더 둘러보고 왕언냐가 지나다닐만한 가장 좋아 보이는 자리를 찾아 검과 창을 드리우리라......
귀식대법(龜息大法)의 완성으로 호흡을 멈추고 인기척을 없애는 경지에 올랐고
수많은 검을 휘둘러보면서 이제는 내 스타일에 맞은
신수향검(44이하)과
NT수향창(44이상)으로 무장을 하였으니
왕언냐는 무기의 형체도 중량도 느낄새도 없이 평온한 상태에서
나의 검기에 걸려 앙탈을 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낚시를 통한 수련 활동은 내 취미지만 내 행복 또한 무림낚시에서 찾았다.
비록 1m 거리이지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병기을 나르고 검과 창을 드리우는 이순간이 좋다.
한낮은 이제는 덥다...
오늘은 이 자리에서 왕언냐의 선택을 받아 사랑을 꿈꿔보기로 한다.
이렇게 무기를 쎗팅 하는 순간은
혼자 짊어지고 가던 모진 삶의 무게를
한순간 일지라도 잊게 해주고 쉴 수 있고 무거워진 어깨를 풀어주기에 참으로 좋다.
무기를 셋팅 시키고 오늘 조사수련회에 참석한 무림조사들과 저녁식사 시간에
육계장과 갈비탕에 소주한잔을 반주 삼아 오늘밤 분위기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오늘밤 가장 큰 왕언냐의 사랑을 받은 자에게 각자1만냥의 은자를 주기로 합의하고
승자는 내일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주막에서 한턱 쏘기로 결의 했다..
우린 상대의 병기와 무기, 비기에 대하여는 평가 하지 않은 것을 철칙으로 한다.
일부 몰지각한 무림 잡배들은 노점상에서 파는 비기나 길에서 우연히 주운
무술책(비급이랄 것도 없이 누구나 다 아는 상식 책에 가까웠을 것이다)를
무슨 소림사의 소림오권법이나 된 줄 알고 읽고 와서는
자기의 비기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이는 정말 무림조사가 아닌 시장잡배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두렵다 ....
여기 참석한 무림조사들은 뇌검을 소유하고 있으며.....
복잉장을 연마하여 대물잉어도 굴복시킨다는 무림의 최고수들 아닌가?
그 누구 하나 만만한 상대는 없다.
솔직히 슬그머니 빠져버리고 싶었지만.............
광주황금빛붕어 방장의 체면이 구겨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며
그 조롱과 비난을 감당하기 어렵기에 입술을 깨물어 볼 따름이다.
잠시 오늘 참석한 무림 조사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제일 먼저 도착 하여 본부석을 차리고
그 어렵고 힘들다는 쓰레기 분리수거장 까지 설치 완료한
유랑자 노인네.... ?
병기를 다루는 모습과 채비의 안착에서 풍겨오는 초식에 살기 마져 느껴지지 않은가?
지금의 저 자세는 불편하지만 한치의 움직임도 없는 고육지계....
적을 속이는 수단으로서 제 몸을 괴롭히는 것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
고육책....
삼국지에서 오의 주유와 황개가 고육지계로 위의 조조를 감쪽같이 속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그 초식이 아닌가?
야행술에도 능통한 그는 과연 중원에서
그를 모르는 무림조사가 없을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자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멀리 대전에서 참가한 월척을향하여 이종영 무림조사는
최신 무기로 왕언냐를 유혹할 준비를 완료하고 있었고..
떡밥 낚시에서도 자동빵을 유도해 내는 고수가 아닌가?
이어서 도착한
빠꿈살이님..
금낭화 남진우 무림조사들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림의 초 절정 고수들이 아닌가?
아~~~~~~~~~~
얼떨결에 참석하게 된 이번 무림대전은 심상치가 않다 ..
아마도
나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크나큰 상처를 입고
집에 돌아가 한나절은 마나님의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부황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 하면서 하룻밤만 지세우고 먼저 떠난 떨난붕어 김호기 노인네가 부럽기만 하다..
술시가 되니....
어둠속에서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왕언냐를 기다리기 위해
불을 밝히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귀식대법 으로 대처를 하려고 하나
- 단순히 호흡을 멈추는 것은 아니고 심장의 박동까지 정지시키고 체온을 하강시킴으로써
인기척을 없애는 수법으로 왕언냐에게 나의 동정을 들키지 않고 잠복할 때 쓰인다.-
뒤에는 호남뻥뚤린대로 위로 말들이 밤새 콧김를 날리며 달리니
따그닥 따그닥 거리는 말발급 소리에 귀식대법도 무용지물이 되고 ....
달은 또 어찌나 밝은지 달 위에서 방아찍는 토끼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은가?.
그래도 물가에서 하루를 보내면서도 ...
기억하기 싫었던 순간들....
수많은 시간들이.....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왕언냐를 기다리는 지금은 고민도 번뇌도 삶의 무게도 살포시 내려놓는다.
어제의 면벽수도의 고단했던 수련시간들은
나를 멀리하고 흔적도 없이 이슬처럼 잊혀져간 기억일 뿐이니까.....
48대의 창에서 한마디 두마디 세마디....
옆으로 슬금슬금 끌려가는 찌......
챔질과 동시에 느껴지는 왕언냐의 크기....
어찌나 힘이 쎈지 행여 수초에 감을까 봐 ......
이리 저리 용트림하는 왕언냐를 조심스레 당길 때 가슴은 이미 박동을 치고 있었다.
원줄이 터질까?
목줄이 터질까?
바늘이 부러질까?
온갖 걱정이 다 되드만 결국은 빈 바늘만이 내손에 안기고 만다...
손은 파르르 떨리고 가슴은 꿍당 거리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왕언냐인데 ...아쉽고도 아쉽다.
삼경에 이르니 .....
왕언냐들도 잠시 휴식모드로 들어간 듯.....
주변의 야경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좌우측 물위에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지만
홀로 조용히 한쪽 구석에 앉아
물가에 비친 달그림자를 보면서 장성 황룡면의 공장을 생각하니.
이게 뭐냐고.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것이었냐고?
지나온 발자욱들의 모습에 혼자 옷소매를 적시며 소리 내어 울먹여도 좋을 듯하다.
물가에서 만난 인연끼리는 마음껏 느슨해져도 좋다...
우린 서로가 내공이 쌓인 조사들이라 무기나 비급은 조금 엉성하여도 부담 없다.
무림고수들만의 특권을 함께 나누고 있다.....
밤새 왕언냐를 기다리며 하얗게 밤을 지세웠지만 만나지 못해 아쉬움에
그래도 아침 사냥에 나선 또 다른 왕언냐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발 앞에까지 와서도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도 몇 번 있었지만 ...
대물과의 만남을 위해서는 더 많은 수련의 시간을 가져 내공을 더더욱 단단히 쌓아야 할 것 같다.
앞주에는 운이 좋았는지
겨우 1갑자의 내공을 갖춘
잠룡에 지나지 않은 제가
귀식대법으로 자리를 지킨 보람이 있었는지
가장 큰 왕언냐를 만나서 무림조사들로부터 1만냥씩의 상금을 거머쥐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앞주는 행운에 지나지 않았단 말인가.......?
2박 3일 꽝이 왠말인가요?....흑흑
서운함에 유랑자 무림조사님이 포획한 왕언냐들고 마음을 위로해 봅니다...흑흑
오늘밤의 우승자는
어젯밤 통닭을 사와서
소주로 경쟁자들을 취기로 몰아세워 잠시 몽롱하게 했던 금낭화 남진우 무사 였다.
그가 고수임에는 틀림 없었지만 ....
아직 저에게는 무공이 검증되지않아 방심했는데.....아프다.
1만냥을 건네는 나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손이 떨리는 이유는 아마도 마나님의 눈과 귀를 멀게 하면서 어렵게 만든 비자금을 헌납하는
아픔이라기 보다는
떨구어 버림 왕언냐와 만나지못한 서운함 이었으리고 애써 자위해 본다........ㅋ ㅋ ㅋ
돈 많은 조회장님도 돈이 그를 더 이상 살려주지는 못했습니다.
돈이 그를 청루에서 잠시 잠시 즐기는 낙을 주었을지언정
백년도 못 사는 짧은 인생길....
천년을 살 것처럼 욕심내고, 고민하고........
남을 힘들게 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하하 호호 웃으면서 남은 인생 여행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에게 정보도 나누고 베풀고
또 받는 이는 감사하면서...
무림조사들과 조행길에 오르고
물가에서 또 다른 무림조사와 마주치면 두눈에 쌍심지 켜지 말고 커피한잔 드실렵니까?
식사 같이 하면서 탁주 한사발 같이 하시죠? 하고
인사 나누면서 주위의 사람들과 하나 되고
사랑하며 사는 삶 을 꿈꾸지만
따스하고 좋은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순간에도 가끔은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인생여정 왕언냐를 만나로 가는 길에서 멈추고 싶습니다.
그 곳이 굽이진 길이라 해도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 센 곳이라 해도 왕언냐만 그곳에 있다면 발길 멈추겠습니다.
나의 행복을 비파 음율에 실어 보내고....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이 남아있는 지금 이 순간에.........
보잘 것 없고
아직은 잠룡인
저와 무림조행길에 함께해주신
모든 조사님들에게 감사드리며
광주황금빛붕어가 무림세가(무술을 같이 한 혈연관계)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한 유랑자님 털난붕어님 금낭화님 빠꿈살이님 월척을향하여님
함께 해서 너무 좋았지만 ....
다음 무림대전에 초대 받은다면 기필코 2갑자의 무공을 완성하여 꼭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직은 잠룡에 지나지 않지만 비룡으로 거듭나면서
좀더 맛깔나는 조행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2019년 4월 22일
광주황금빛붕어 아다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