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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의 유혹 - 2019년 3월 16일 보성 대곡제 붕어와 바람카테고리 없음 2019. 3. 19. 09:36
일 시 : 19년 3월 16일~17일
장 소 : 보성 조성면 대곡제
날 씨 : 맑음-바람 허버많이 부는날
동행자 : 하얀모자
대편성 : 12대
조 과 : 준척 5수, 빠가살이 4수
미 끼 : 옥수수, 현장채집 참붕어, 새우
금요일 오후에 출조해서 2박 3일 담궈불고 싶지만 바람이 허버 많이 분다는 예보에 놀라
토요일 1박2일로 출조 하기로 결정
올해의 출조길에 이상하게도 붕어 얼굴 보기가 힘든듯 하여
이번 주말은 잔바리여도 좋다 일단 붕어 꼴 좀 보자 ...
하고 생각하고는 2017년 12월에 준설작업으로 저주지 물은 바닥을 드러냈지만
최근 준척급 마릿수를 배출하고 있는 조성의 대곡제를 목적지로 정하고
집안일로 도저히 1박은 시간을 낼수 없는 용철이를 남겨두고 소리소문없이
하얀모자랑 둘이 토요일 오전 8시에 집을 나섰다.
휴계소 들려 쉬엄쉬엄 10시경에 도착하여 보니 여기저기에 10여명의 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우리도 일단 저수지를 한바귀 둘러보고 좋아보이는 자리를 잡았다.
아직도 바람은 장난이 아니다.
잔잔한 비바람도 막아주고 편안한 식사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본부석도 준비하여 쎗팅 해 봤다.
그러나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천막이 온전치 못하다.
일단은 설치를 하고 맥주 한잔...
한겨울에도 낚시대 쎗팅은 땀이 나는 일이다.
뒤에 보이는 자리가 제 자리인데 바람이 어찌나 불어 대는지 천막이 날아갈려고 한다.
저수지 전역이 준설작업으로 수심이 깊고(이곳이 좌우 평균수심이 4m) 마름이나 땟장 갈대는 찾아 볼수가 없다.
물속에 잠긴 수몰나무 한그루를 보고 이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바람땜시 낚시대를 전부 쎗팅하기가 힘들어 일단 수몰나무 근처에 6대를 포진 시켜 본다.
하얀모자도 상류 곳부리에 자리를 잡아보고...
이곳은 우측은 웅덩이가 있어 수심이 3m정도로 깊고 좌측은 1~2m 정도라고 한다.
오후 5시가 넘어가니 바람이 조금 잔잔해진듯 하다.
이제 욕심껏 12대를 쎗팅해본다.
채집망에는 참붕어 서너마리와 새우 두마리가 들어와 있다.
점심을 안먹어서 라면을 끓여서 백세주 반주로 허기를 달래고...
저녁은 삼겹살에 소주로 만찬을 할 예정이다.
어둠이 찾아오자 저녁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해 보지만 붕어는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참붕어와 새우 미끼에는 빠가살이가 물고 늘어져 바늘을 삼켜버리는 통에
미끼를 옥수수로 전부 교체한다.
9시쯤 찌가 살금살금 움직이다가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준척급 한마리가 올라와준다.
그후로도 붕어들의 활성도가 좋지 않은지 멋진 찌올림은 없고 한두마디 올리는 정도다.
새벽녁에는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는지 본부석 천막은 날라가 버려서 접고..
아침해가 떠오르는 순간에도 바람은 그칠줄 모른다..
낚시텐트 싸이드 작크를 체울 수 가 없다 ...작크를 채워두면 텐트가 날라가 버릴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하룻밤이 지나고 물가에서 맞이 하는 아침해를 보면서
더 많이 겸손해져야 한다.
더 많이 기뻐하고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운명이라는 것은 그림자와 같기에 언제 우리들 삶에 끼어들어 서로를 갈라놓을지 모르기에 서로 함께 있을 때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작은말 한마디라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항상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가 머무는 이곳은 아픔과 번뇌가 많은 사바세계다 보니 가끔은 혼자 조용히 떠나와 낚시를 즐기고 싶은 날도 있지만 참고 인내하지 않으면 서로 이별이 많을 수밖에 없어 매번 동출자도 없이 혼자 쓸쓸한 노후낚시를 해야 한다.
친구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좋은 그런 사람이다.
아침이 찾아오니 어디서 꾼들이 한명 두명 계속 들어와 자리를 잡지만 바람은 조금 잠잠해진듯 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또 휘몰아치니....철수를 결정 할 수 박에 없다.
조성면소재지가 고향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조성면에 바람이 불면 득량만에서 바람이 불어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산위에서 바람이 불어와 면소재지로 내려오기 때문에 또 대곡리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구먼...하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조성면소재지는 잠잠하니 바람이 없어도 대곡제는 바람이 분다고 합니다.
바램은 눈을 가리고
기대는 귀를 막는다 했다.
부지런하면 누구나 붕어를 만날 수는 있지만 대물붕어와의 만남은 하늘이 내린 것 같다.
아무리 노력하고 때를 잘 맞추어 출조를 해도 불가항력적인 섭리(攝理)라는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최근 몇 번의 출조길에서 이것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
조과가 초라함은 내 경력과 노력만으로 해결 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조과는 둘째치고 출조시 마다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가 행복한 취미 활동이 아닌가 싶다.
이곳 저수지는 주변의 신방저수지나 감동지에 가려서 아직은 그런대로 깨끗한 편이다.
이곳을 찾는 꾼들은 아다간 운동에 적극 참여 했음 하는 바램이다.
2019년 3월 18일
PS : 광주에서 가끔 이곳으로 낚시를 온다는 현지에서 만난 어르신의 말에 의하면 벗꽃 몽우리가 필려고 할때 이곳에서 좋은 조과를 보았다고 함
올해 최고 씨알은 32Cm였으며 주로 8치 9치급이라고 함
3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낮 낚시에 평균 30여수를 했다고 함.
현장에서는 새우와 참붕어가 채집이 되었으며
참붕어와 새우에는 준수한 씨알의 빠가살이가 물고 늘어졌고
옥수수 미끼에 씨알좋은 붕어가 멋진 찌올림을 해준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