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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의유혹 - 고흥 점암지17-7-14
    카테고리 없음 2017. 7. 27. 09:38

    일   시 : 2017년 7월 14일 밤 ~15일 아침

    장   소 : 고흥점암지(상류)

    날   씨 : 맑음 -밤에는 듭도가 높아서 끕끕한 몸으로 모기한테 헌혈 하면서

    동행자 : 4짜자동빵

    조   과 : 7~8치급 30여수

    미   끼 : 옥수수. 글루텐

    기   타 : 새우에는 붕어입질은 없었으며

              옥수수와 떡밥낚시에서 시원한 찌올림은 몇번 보지 못하고 깔짝거리는 입질이 대부분이었음



    모처럼만에 조행기로 회원님들께 인사올립니다.




    내가 걸어온 삶이 잘못된 길을 걸어왔는지..

    계속되는 고통에도 속내를 드러내 울 수가 없어 그저 속울음으로 가슴은 흥건하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는데 몸도 마음도 이미 지쳐 버린걸까?

    하루가 다르게 변화는 몸 상태 하나둘 고장이 나버렸는지 이제는 심장질환 약에 혈압약 당뇨약까지 더하여 아침에 8알 저녁에 3알을 복용하게 되었다.

    시간 앞에 겸손할 줄 알아야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들이 항상 아쉽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또다시 하루가 나에게 주어짐에 항상 감사하다.

    꽃잎지는 날이 오듯 내 인생도 지는날 오겠지만 살아가는 그날까지는 내게도 가끔 휴가를 주고 싶다.

    그 휴가가 낚시를 떠나는 것일지라도....


    오늘은 먼저가서 자리를 잡고 있는 4짜자동빵이 있는 고흥의 점암지로 가기로 했다.

    일찍 일을 마무리 하고 오후 5시에 출발 하는데 비가 내린다.

    빗 속을 달리는데 괜스레 마음이 울적해 눈물이 날것만 같다. 

    고흥도 비가 오면 물가에는 왕언냐들이 새물을 마실려고 막 설치고 돌아다니고 있을 텐데....

    살포시 안겨오는 님이 왕언냐 이기를 바라면서 화순에 있는 낚시가계에서 새우도 준비하여 언냐를 만나러 빗속을 뚥고 애마에 채찍을 가해 본다. 

    고흥은 비가 오고 있지도 않으며 오늘밤에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없다.



    점암지 상류의 풍경이다.

    물을 보니 벌써 마음이 바뻐진다.

    열심히 달려왔지만 화물차의 속도와 빗길때문인지 약 2시간이 걸렸다.

    주위를 둘러보고 자동빵이 있는 최 상류에 차리를 잡는다.

    광주 화순쪽에는 장대같은 소나기가 퍼부었지만 이곳 고흥은

    한여름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었던 뜨겁게 쏟아지는 태양 빛이 부드럽게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물드는 시간이다.



    과역 면소재지에 나가서 고흥에 살고 있는 자동빵의 친구들과 곱창전골에 쏘맥 한잔씩 하고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와서 전을 펴기 시작한다.

    전을 펴는 도중에 옥수수미끼에 7치급 붕어들이 물고 늘어진다.

    전을 다 펴고 새우미끼로 교체를 해놓고커피 잔에 삶의 향기를 듬뿍 타서 마시는 휴식 같은 하루를 이렇게 물가에서 맛볼 수 있는 오늘이 있어서 너무 너무 행복하다.



    물속의 사정을 잘 모른다.

    모르지만 찌를 드리우고 기다린다.

    찌를 바라보고 믿고 기다리는 것처럼 삶에서 상처투성이로 너덜너덜 해져있을 나의 마음도 어루만져 준다.

    새우미끼에는 입질이 없어서 옥수수와 글루텐으로 미끼를 바꾸니 이런놈들이 막 물고 늘어진다.

    입질이 활발하여 낚시대를 많이 펼수도 없다.

    8대 폈다가 ..두대 접고 6대로 낚시를 한다.

     




    어둠을 휘감아 맴도는 그리움은 오늘도 내 영혼 안에 춤을 추다 나의 낚시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아~~ ..................나 진정 이런 순간들이 행복하다.


    건너편 뚝방에도 꾼들이 많이 자리를 했다.

    항상 그리움에 젖어 찾아 나서지만 쉽게 만날 수 없음에 이렇게 가슴만 아리도록 기나긴 기다림들.......

    늘 왕언냐가 그립다.

    늘 왕언냐를 안고 싶다.


    어둠속에서 물가에 앉아 찌를 응시할수 있는 순간이 이렇게 행복한날이 내 생애 몇 날이나 있을런지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살수있다 하여도 내 주저 없이 낚시대를 메고 길을 떠날 것이다.






    모기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온밤을 꼬박 지세웠다.

    어김없이 또다시 아침은 찾아오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곳에서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고 따뜻한 커피의 향이 천천히 코끝을 스치는 아침은 편안한 마음이어서 좋다.

    커피향기 속에서 기다리는 이순간 왕언냐였으면 더더욱 좋았으련만 준척급의 붕어와의 만남도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햇살마저 감동시키고 밤새 기다림에 지친 나의 모든 정신과 육신을 치유하는듯 하다.

     

    이렇게 물가에서 맞이하는 기분 좋은 아침에는 내 삶의 끝은 어디쯤일까?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세월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강물 흐르는 것처럼 무작정 떠내려 보내련다.


    낚시대도 펴기전에 제일먼저 설치 했던 우측의 뜰채는 한번도 주인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이슬을 머금고 아침을 맞이 했다.

    내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할 때 주저 없이 발걸음을 옮겨도 좋을만한 이런 저수지가 있어서 행복하다.

    어제밤 신나게 나와 사랑을 나누었던 7.8치급의 붕어들은 살림망 밑구멍이 터져 있어서 자동으로 모두 방생이 되었다.

    그래도 기분은 짱이다.



    아침7시에 철수하여 올라오는 길에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도는 한폭의 동양화를 본듯하여 차량을 정차하고 한컷 했습니다.


    꾼은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냐고 묻지 않겠습니다. 

    이 세상에 머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내 창가에 머물며 내 영혼 부르는 세상의 모든 자연풍경들을 사랑 합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낚시를 떠나는 순간들과 물가에 머무는 순간들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 합니다.

    우리님들 항상 어복 충만하시고 

    아다간운동은 필수이며 

    건강한 몸으로 무탈한 취미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2017년 7월 24일 

    붕어의유혹-아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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