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간 붕어조행

붕어의 유혹-무림 조행길 3편-고부천 도장깨기

아다간- 2019. 5. 10. 16:34






일   시 : 2019년 5월 4일~5일

장   소 : 고창 동림저수지 상류 고부천

날   씨 : 맑음

동행자 : 유랑자대협, 털난붕어대협

대편성 :

조   과 : 45. 38.38.....

미   끼 : 글루텐

 


그동안 내 경험에 의하면 ........

무림강호에 출도하면 여러 가지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들 수도 있고,

엉뚱한 은원관계에 휘말려 들 수도 있다.

그렇게 몇 년을 강호에서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인맥이 형성된다.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친구도 필요하고,

천하를 놓고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적도 필요하다.

또한,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수하도 필요하다.

입이 무거워 어떠한 비밀도 공유할 수 있는 심복이 있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다.

강호에는 천하제일 미녀들이 무림조사들을 유혹 하고 있다.

무림삼화(武林三花-월척급 왕언냐) .......

이런 뇌쇄적인 미모를 지닌 여인들을 얻은자를 우리는 무림고수라 칭한다.

무림고수가 되기 위하여 강력한 무공을 지닌 절세고수의 행적보다

향풍을 일으키는 절세가인의 움직임에 더 촉각을 곤두 세우는게 강호인의 생리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에만 취한다면 그에 따른 혹독한 댓가가 따른다.

무림삼화에 빠져 생계를 돌보지 않고 가정을 파탄 시키고 막무가내로 강호를 떠도는 무사들을 우리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 않은가?

그래서 강호의 원로들은 젊은 무사가 출도하면 늘 경계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여색에 빠지지 마라.

여인의 향기에 취하지 마라.

인연이 아니라면 무조건 피하는게 상책이다.”

 



아직도 무림조행길에 만나는 무림삼화 소용녀(小龍女=4짜)의 제압이 운칠기삼 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 생각은 다르다.

기일운구(노력이10% 운이90%) 다...

그렇지만 10%의 노력이 없다면 절대로 강호오미, 소용녀, 무림삼화를

만나기도 힘들뿐더러 막상 만나서 결투에 들어간다면 백전백패다.

결투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주중에는 마나님의 눈치를 살피면서 무기 손질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틈만 나면 무기를 갈아 날을 세워둬야 한다.

 

 


각설하고 무림조행길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고창의 고부천에서 도장깨기대전을 벌일 것이다.

오늘의 도장깨기대전에는 中原에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한 초절정 고수들만이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고 인맥을 구축하기 위하여

1만냥의 은자를 참가비로 내고 암암리에 출사표를 던지고 참가하는 대전이다.

무림삼화중 최고의 미인인

소용녀(小龍女-칠정육욕七情六欲 : 불가에서 말하는 인간의 탐욕과 감정을 끊는 금욕적 생활을 하여 사짜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를 쓰러뜨리면 1갑자의 내공을 얻게 되어 우승권에 들어가지만 그렇지 못해 참가비를 날린다 해도 같은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 무림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런 친선을 도모하는 대전에서도 패하면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기에

모두가 자신의 비기와 초식을 최대한 이용하여 죽기를 각오하고 치러지는 대전이다.

아다간 노인네도 출사표를 던졌기에 길을 재촉 한다....

 

오늘 고부천 도장깨기대전에 참석한 무림고수 분들을 소개 합니다.

글속에서 어떤 인물이 어떻게 묘사되든 그것은 불문에 붙여주시길 당부합니다.


제일먼저 강호에 도착하여 좌대를 구축한 그의 별호는 유랑자 대협 이시다.

1편에서 간단히 설명했듯이 고육지계와 야행술, 복잉장까지 이미 완성했으며

배신 음모와 계략이 판치는 무림조사계에 회의를 느낀 그는

강호를 떠나고자 했으나,

생과사를 오가는 혈투를 거치며 실전적인 무공을 완성시켰으며

항상 하수인듯 엄살을 떨지만 작정하고 달려드는 유랑자대협의 무공은

각 문파 최고수들이 상대 할 때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최근 삼매진화를 터득하고

- 삼매진화는 화염산에서 300년 수련한 요괴 홍해아가 이 술법으로 손오공 마저도 가사상태로 몰아 넣었던 그 무시막지한 초식이다.-

내공이 입신의 경지에 이르면 강호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아직도 개방의 무리들은 그의 별호만 들어도 오금을 절이지 않은가?

최근 두 번의 수련을 통하여 신검합일로

몸과 검이 하나로 되는 단계의 경지에 이르러 사람이 검의 뒤에 가리어

몸이 보이지 않는다는 초식으로

황룡강에서 소용녀가 인기척을 인지하지 못해

미끼를 덥썩 물어버렸다는 그 초식을 완성하신 무시무시한 분이시다.

(입신=5짜를 잡은 무림조사-천하제일 미인 강호오미=5짜)



이분의 별호는 사짜조사 털난붕어 대협 이시다.

높은 경지에 이른 고수가 많은 내공과 깨달음을 얻으면

그 깨달음과 내공을 소화하기 위해서 몸 자체가 보다 무공을 익히기 적합한 육체로 변하는

환골탈태 하신 분으로 사짜조사 떨난붕어........

이 명칭을 별호 앞에 붙이기 위하여 중원의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 살을 깍는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가?.

그만큼 어려운 고행을 터득한자만이 이 호칭을 붙일 수 있으며

혹여 그 수련을 거쳤다 하드라도 평생에 한번이라도 그 승수를 올리지 못하면 이 별칭을 붙일 수 없다는 사짜조사로 반선지경 -신선과 인간의 중간계에 속해있으며 우화등선(신선의 경지)을 할 수 있지만, 그냥 안 하고 뻐기고 있는 대협이다.

환골탈태한 고수와 그렇지 않은 고수는

가히 검기를 쓰는 무림인과 그렇지 못한 무림인의 차이보다 격차가 크기에

진정한 고수의 조건을 갖췄다 할 수 있는 무림고수임이 확실한 대협 이시다.

그치만 올해는 아직 소용녀를 만나지 못하고 있어 오늘의 도장깨기에 기대가 큰 무사다.



오늘저녁의 만찬은 유랑자 대협이 주방장 완장을 찼다.

소용녀를 만나면 살인초식을 펼쳐야 하기에 석식을 든든히 먹어둬야 한다.

참고깃간의 불고기 맛을 아는가?

유랑자대협의 요리 냄새는 이미 우리의 코에 코뚜레를 끼워서

우리들을 좌대에서 끌어내렸지 않은가?

입안에서 짝짝 달라붙은 달짝지근한 그 맛!

우리는 유랑자대협이 먼저 한술 뜨는 것을 보고 젓가락을 들었다

혹시라도 음식에 최면제라도 들어있다면.....

오늘밤 소용녀와의 만남은 포기해야 하며 은자 1만냥도 잃어야 하기에...

이곳 대전에서는 그 누구도 아군도 적도 아니기에 쉽게 믿어서는 아니된다...

탁주라도 한사발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지만

도장깨기를 앞두고는 그리 할 수는 없는 일....

그냥 기본 입맛만 다시고 말았다.....

 




야심한 시간 소용녀(4짜)가 틀림없다.

그녀는 자시경(새벽1시) 나의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시간을 이용하여 기습공격을 해왔다.

잠깐 졸다가 눈을 떠보니 수면위의 섬광이 하나가 보이질 않는다..

검을 힘차게 들어 올려 보지만

그는 내가 만만치 않은 상대인 것을 깨닫고...

재빠르게 몸을 수초에 감아 진을 치기 시작했다..

운명적인 만남이 ...

분명 소용녀가 틀림없는데 그녀의 수초감기 초식에 나의 검은 힘없이 부러지고 만다...

으~~~악.....올해 첫 만남인데......분하다.....

아직도 나의 내공은 부족하다....흑흑...

멍한 눈으로 비기 끝을 바라보니 용철장의 장인이 몇날 몇일을 담금질로 연마한 검 끝이 펴져있다...

유랑자 대협이 34에 가까운 무림삼화를 제압했다는 낭보를 전하니

나와 털난붕어 대협은 마음이 초조하면서 ..

바늘만 잡아먹고 도망간 그녀는 잉어였을것이라고 마음을 자위해본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 했던가?

그 무게를 이지기 못해 혹시라도 자동빵으로 소용녀를 만나게 된다면...

무림조사 아다간의 체면은 말이 아니지 않은가?

눈꺼풀의 무게는 천근만근이지만 두눈을 부릅뜨고 섬광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째려보고 있으니 새벽 2시반 또다시 38대의 섬광이 움직인다...

깜박 깜박.......쭈~우~~~~~~욱......빨려 들어가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침착하게 검을 들으니 손에 느껴지는 무게감.......뭔 말이 필요하리오..

그녀는 좌우로 힘차게 앙탈을 부리며 검식을 펼치지만 한번 당하지 두번 당할쏘냐?

좌우 권법과 앞으로 끄집어 들어치기 전법 앞에서 왕언냐도 기를 펴지 못한다.

파르르 떨리는 나의 왼손에는38cm의 무림삼화 언냐가 뜰망에 담긴다...

소용녀에 미치지 못하는 서운함은 있지만 그래도 흥분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권련 두 대를 연거푸 꼬실고 카톡으로 승전보를 전했다....

곧바로 축하한다는 답장이 날라 왔지만......ㅎ

유랑자대협과 털난붕어대협은 아마도 배가 아파 반죽음이 되었으리라... ㅋ ㅋ

 



물위에는 왕언냐들의 왕림을 감지해주는 불빛만이 빛나고....

두눈에 쌍심지를 켜고 소용녀를 기다리는디 시간은 어찌도 이리 빨리 가는지 서서히 여명이 다가온다..


동이틀무렵 44대의 검기 끝의 섬광이 왕언냐가 왕림했음을 알려온다.

한번의 제압으로 무공이 3초식은 더 올라갔기에 이년은 가볍게 제압을 한다.

이년도 38이다.....

둘은 쌍둥이 였을까?

털난붕어 대협은 이미 나와의 겨룸에 의욕을 잃은 듯 조용하다...ㅎ


물안개 피어오르는 이시간이 강호오미나 소용녀를 만날 찬스다..

우측 1번 38대의 섬광이 또다시 움찔거린다.......

떨린다.....

가슴도 손도.....


앞참의 두 번의 힘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당찬 힘이 느껴진다.

우측의 수초를 파고들어 수초감기 초식으로 버티지만..

오늘만 해서도 5초식 이상의 내공이 더 쌓였기에

나도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검을 머리위로 들어 올려 버티기를 2주야(2분)

이년도 지쳤는지 수초를 머리에 감고 입을 물위로 드러내 항복의사를 보내온다.

나의 손을 떨리게 하고 눈을 흐리게 하기에 충분한 대물이다...

소용녀 45CM.......

올해 첫 소용녀(4짜)다...

그녀의 항복으로 나는 그녀를 마음껏 어루만지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행운을 얻었다..

내가 이번 도장깨기에 성공한 것은 행운이 99%였음을 밝혀둔다...

 

 


중원에서 맞이하는 일출......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고부천의 도장깨기에 섬광만 바라보았던 두눈을 고개 들어 하늘도 한번 쳐다본다.

아름답다..

행복하다..

이 순간이 진정 내가 바라는 삶이다..

 


15척(45cm)의 소용녀를 보시라.......

나에게도 이런 행운의 순간이 찾아올 줄이야...G

고부천 도장깨기의 우승자는 바로 ....

아직도 대전장에 다녀간 흔적들을 남기고 가는 못된 시장잡배들이 많다.

언제쯤 이런 잡배들이 사라질련지??

다 지우지는 못하지만 주변의 무림대결 흔적도 조금은 지워본다....

 

 



천하제일 미인을 연인으로 만드는 행운은 무적의 신공을 얻는 일보다 어렵다.

강호오미(江湖五美), 소용녀, 무림삼화 이런 미모를 지닌 여인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1갑자의 내공을 더 쌓을 수 있으며 ...

중원의 낚시계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여인이 발 벗고 나선다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되는 법. ....


처음으로 소용녀를 제압하게 되면 소를 한 마리 잡아서 잔치를 벌려야 한다 했다.

그랬다 소용녀를 만나 그를 어루만지는 것은 그만큼 귀한 행운이다.

이제 강호오미(5짜)만 남았다..

혹시라도 그녀를 만나 결투를 벌이는 그날이 온다면

그녀를 제압하기 위하여 무술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운기조식하며

기운을 운행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눈은 코끝을 보고 코는 마음을 보고

마음으로 찌를 바라보는 식으로 단전의 진기를 전신의 혈도를 따라 운행시켜

스스로 내공을 증진시키며 또 내상의 치유나 피로의 회복을 도모해놔야 한다.

 


이미 오래전 복잉장을 터득하신분이라 다르긴 달랐다..

69CM의 대물 잉어를 제압하시는 초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10주야(10분)의 시간을 버티기를 하면서 제압하였기에..

온몸에 힘이 빠졌지만 며느리를 생각하는 노인네의 마음은 흐뭇했으리라....

오늘대전의 대상어종이 아니어서 저에게는 참 다행이었습니다..ㅎ

 









소용녀(무림삼화중 최고의 미인)를 제압하고

이제 저는 1갑자의 내공의 더하여 총 2갑자의 내공을 갖게 되었다.


비인부전(非人不傳) -수양이 부족한자에게는 전하지 않은 것이 중원무림의 철칙 이다.

 

천지불인(天地不仁) - 지구가 사라진다 해도 우주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나의 기도문

천지신령님께 비나이다.

제가 소용녀를 만나는 순간 중원의 무림인들 중에는 땅을 치며 통곡한 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의 기쁨으로 인해 눈물 흘리며 통곡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 기쁨의 일부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돌려지게 하시옵고 결투의 흔적을 남기고간 시장 잡배들은 물가에 제발 덕분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여 주시옵고..

저와 함께 하는 이들은 영광의 관을 패자의 머리에 씌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물가에서 항상 행복한 시간 보내게 하시옵고 무탈하니 가는 곳마다 어복 충만하게 하시옵소서......._()_




2019년 5월 5일

붕어의 유혹-아다간



PS : 털난붕어 대협님은 이번대전의 패배로

       온몸에 중상을 입고 존심에 상처를 받아 의원의 진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

       소문이 중원에 떠돌고 있습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