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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의 유혹 - 해남 산이면 수로의 반란

아다간- 2017. 10. 16. 20:18


일   시 : 2017년 10월 13일~15일

장   소 : 해남 길호리권

           해남 진산리권

날   씨 : 13일 맑음

           14일 오전 바람 많음(6~7m) 오후 3시부터 주춤

             15일 새벽에 가랑비 오전까지   

동행자 : 자동빵. 지산. 예랑아빠

대편성 : 7~11대

조   과 : 길호리권 - 잉어40cm 달랑한수

           진산리권 -  36cm. 31cm. 28cm

미   끼 : 옥수수


 

이번주의 출조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전부 제거하고

정신적인 동요나 혼란이 없는 평정심의 상태 (아타락시아)에서

삶에서 찌든 모든 고뇌와 번뇌를 내려놓고 오늘은 그냥 낚시에만 열중하고자 한다.

하루종일 어디로 갈까 하고 여기 저기 안테나를 세우다.

퇴근후 오후 7시에 자동빵 일행이 낚시하고 있는 해남 고천암호의 상류 길호리권으로 출발합니다.

주에서 약 110km를 2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하여 차량 가까운 곳에 진지 구축...


먼저온 일행들은 월척붕어 3수에 메기 한수 하고 있어 마음이 바뻐 지네요

자리 잡기 위해 갈대 작업하고 뒤편은 낫으로 풀 작업하고 7대 셋팅...

자리 만들면서 벌집을 건들었는지 손가락에 벌 한방 맞았습니다.

옥수수와 지롱이로 유혹 시작...

간간히 불식이 물고 늘어지고 붕어는 입질 없음..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들어 보이지만 저는 왕언냐 오시는 길에 찌불 하나 밝혀 놓고

어느 순간 소식도 없이 찾아 오실것만 같아 이 밤을 꼬박 지세웁니다.

기다림에 우측 25대가 갑자기 찌가 스물스물 잠기기에 챔질하니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몸부림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으나 흥분도 잠시

수염달고 올라온 4짜 잉어....




어두운 밤 이었지만 나름 땟장도 조금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았었습니다.

포인트는 환상적으로 좋아보이나 아침까지 더이상의 입질이 없어 다른곳으로 이동 하기로 결정하고 자동빵이랑 둘이 땀 뻘뻘 흘리면서 철수...



어제밤 나를 잠시나마 흥분시켰던 잉어...




잉어는 살던곳으로 보내고...

오늘새벽 이곳 근처로 낚시를 오신다는 지산님과 통화를 했더니

아침에 벌써 한수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근처의 산이면 수로로 이동합니다.



가는 길목에 산이면 전원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을 백반으로 해결 해 봅니다.

그런대로 깔끔하니 한끼 정도는 먹을만 합니다.


대진교밑 산이면수로 쪽으로 20여km를 이동 하여

지산님과 예랑아빠가 아침부터 쪼우고 있는 곳을 찾아 나섭니다.

들녁에는 농부들의 땀의 결실이 바람에 일렁이고 내 마음도 바람에 춤을 추는듯 합니다.


그 곳에는 바람이 심하여 지산님도 채비를 정리 하고 있어서

산이면 진산리권으로 이동

이곳은 경비행장이 있는 부근의 쪽수로 입니다..

바람이 심하여 낚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군데 더 둘러보다가 진산님과 예랑아빠는 진산리 섬 부근에 자리를 잡고

나와 자동빵을 여기 저기 더 탐사를 해봅니다.



연호제 밑 금자천 입니다.

이곳에도 바람을 피하여 꾼들이 즐비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낚시 동호회에서 정출을 하는지 꾼들이 허버 많습니다.

좋아보이는 자리는 먼저온 꾼들이 차지를 하여 저희는 다시 길로리권으로 달려갑니다.




길호리 상류의 포인트 입니다.

여기 포인트도 물색이며 앞위의 땟장이 꾼의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너무 좋아 보이는데 붕어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곳은 12~2월경 산란기철에 대물붕어들의 산란장으로 유명한곳이죠..


작년 12월 말일에 이곳 길호리에서 잡은 붕어들 입니다.



이곳에 자리를 잡을려고 하는중

지산님으로 부터 들려온 조황소식

그곳에서 벌써 월척급으로 2수를 했다는 전보......

자동빵이 갑자기 고민을 하더니

"형님 그곳으로 다시 가시죠?"

"현재 나오는 곳이 중요합니다."

"제가 형님짐 날라드리고 저는 낚시 안하고 밥이나 할렵니다."

"이곳은 포인트만 좋지 나온다는 보장이 없지 않습니까?"

허리도 아픈놈이 이렇게 말하니 안들을 수가 없습니다..그랴..가자!


20km를 다시 돌아와 접한 포인트

오전에는 바람이 불어 낚시가 불가한 자리였으나

이제는 바람도 잠잠하고 물고기들의 라이징이 활발합니다.

딱!

보아도 허버 좋아보입니다.

흠이라면 메고지고 50m 정도는 들어가야 한다는것...

물색 하나 믿고 바로 발판 폅니다..



헐~~~~~

발판피고 낚시대 날리는데 수심이......

허걱.....40cm......이론 젠장...!!!!

이런 환상적인 포인트에 일생 한번 볼수나 있을려나 하는 물색인데...수심이?

여기서 붕어들이 물어 줄려나 싶지만 이제는 더 이상 옮겨 다니고 싶지 않습니다.




제자리 우측은 수심 35cm

물위에서 보면 너무 환상적인 포인트 인데....


좌측은 수심 40cm....

갈대에 마름까지 적당히 있고 물색은 우유빛으로 꾼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합니다만...수심이



붕어를 꼭 잡아야만 힐링인가? 

이곳에 있는것 만으로도 좋지 않은가?

하고 자위하면서 텐트치고 밤낚시 모드로 전화해 봅니다.



그사이 자동빵도 이곳이 너무 좋아보였는지 낚시 안한다더니.

아픈허리를 두손으로 지땡하면서 섭다리펴고 10대를 포진 시키네요..

이곳도 수심은 좌측 끝은 1m 정도 나오고 나머지는 저랑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좌측 턱으로 물고기들이 회유를 할것만 같습니다.

전을 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끄럽게 물짱구를 치더니 준척급 한마리 걸어 올리는 자동빵..

저는 이제 더 마음이 바쁘기만 합니다.


지롱이 새우 옥수수 가리지 않고 루길이가 물고 늘어집니다.

그래도 루길이 속에서 붕어도 나오겠지 하고 나름 열심히 쪼아 봅니다.




불루길이같은 퇴치어종 매립장도 옆에다 만들었습니다.

일부꾼들은 퇴치어종 잡으면 아무데나 던지고 버리고 살려주고 하는데..

제가 처리하는 방법은 매립입니다.



온밤을 두눈 부릅뜨고 지세웠더니..

초저녁에 36cm 한마리...

그놈땜시 기대감에 온밤을 꼬박 지세운거 아닙니까.

그리고 저녁 9시경에 월척 한마리...

새벽녁에는 가랑비가 내리고...

그리고 아침 6시쯤 준척 한마리.....


밤새 세마리의 언냐들만 만났지만

그래도 이 행복한 표정 보이시나요?

물가에서 보내는 하룻밤이 저에게는 꿀맛같은 행복 바로 그것입니다.



인증샷입니다..

온밤을 나와 함께 흥분속에 지세웠던 님들....

아피스 모자는 저와는 상관 없는 상표입니다.

이제는 어디에선가는 모자도 하나쯤은 협찬 할 것 같은디...희망 입니다.



광주붕어사랑카페지기 지산님도 손맛과 찌맛을 보셨습니다.

4짜 같은 허리급 한수와 월척 5수 그리고 준척급들....

가끔 낚시를 같이 하는데 언제 보아도 낚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집중력도 강하시고 낚시에 대한 지식도 해박 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는 분입니다.


마음은 바쁘지만 낚시한 자리는 깨끗하게 청소를 하였습니다.

제 닉네임이 "아다간" 아닙니까?

낚시를 하고난 후 이렇게 청소를 깔끔히 하는것도 즐거움이요

또한 처음 접한 자리가 정갈하니 정리되어 있을때 또한 기쁘지 아니할수 있을까요?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다시 찾아올 저에 대한 배려입니다.




목포 대표를 지나는데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네요..

제 낚시차가 어제부터 갑자기 운전석 문이 고장이나서 올라가지를 않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운행을 할수가 없어 오전장은 포기하고 철수를 하였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에 얼굴이 얼어버릴것만 같아서 겨울용 모자쓰고 두건 걸치고

조심조심 올라왔습니다.

낚시라는 취미의 놀이터에서 각본도 없이 그저 마음 가는대로 자연스러운 연출로

불확실한 만남의 꿈을 펼치지만 숱한 인연 속에 오늘은 필연적인 만남이 있을거라

믿으며 가슴으로 삶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시간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다려만 준다면 언젠가는 찾아 오실것을 알기에 이 밤을 꼬박 지세울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10월 15일


광주황금빛붕어 - 아다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