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의 유혹 - 2015년 4월 25일 장성 이삔 붕어들
올해 들어 낚시다운 낚시를 못해서 스트레스가..........
4월달에 한번은 하늘이 두쪽나도 가야지 하고 다짐을 해보았지만.
25일 토요일은 12시에 직원 아들 결혼식
26일 일요일은 오후2시에 직원 결혼식..
이 양반들이 한날 하면 얼마나 좋아
왜? 주말에 각각 날 잡아 하는 거여~~~이런 젠장!
그래도 가야한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낚시가게 가서 부러진 낚시대도 손질하고
미끼도 미리 준비를 해놓습니다...이 순간도 행복합니다.
마나님도 흔쾌히 다녀오라고 반찬도 싸서 주네요..
여기저기 전화해서 조황소식도 물어보고 먼저 가있는 회원들도 섭외하고
회원들이 먼저 꿈을 드리우고 있는 소류지를 찾아 나설겁니다.
예식장에 다녀오니 오후 2시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그동안 주차장을 지키던 애마를 몰고 출발.....ㅎㅎㅎㅎㅎㅎ..
내가 진실로 그리워하고 사랑한 언냐를 찾아 무거운 짐 내려두고
그이를 만나든 못 만나든 만나러 나서는 이 길이 이렇게 행복하기만 합니다.
이게 삶 입니다.
이런 순간들이 나에겐 행복입니다.
봄꽃이 한창일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 나무는 꽃을 놓아 줄려고 합니다.
가는 길목에서 마주친 꽃 한송이 풀 한포기,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이름 모를 풀들도 귀하고 소중하게 가슴에 와 닺네요.
언냐를 항한 그리움으로 설레이는 가슴을 잠시 달래 봅니다.
소류지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언냐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행복합니다.
벌써 꾼들이 여기저기에 꿈을 날리고 있네요.
일견 좋아 보이는 자리는 먼저온 꾼들이 이미 점령을 하였고....
애고! ...모처럼 나왔는데 나는 어디로 가누?
일단 회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저수지 전역을 한바귀 둘러봅니다.
정면에 보이는 곳이 뚝방 입니다.
평지형도 아니고 계곡지도 아닌 중간정도 되는 저수지입니다.
제가 오늘밤 꿈을 드리울 제자리 정면입니다.
물색 좋고
수초와 마름 사이사이로 왕언냐들이 사랑놀이를 하고 있을 것 같은...
제자리 우측 상류입니다.
상류 쪽으로 붙으고 싶으나 그곳에는 자리가 없네요.
너무나 작은 소류지라 10여명이 진을 치면 더 이상 자리가 없습니다.
오늘밤 언냐와 사랑을 속삭일 제자리입니다.
어때요? 좋아 보입니까?
상류에는 보트도 한 대가 떠 있네여.
봄날의 끝자락에서 땀 뻘뻘 흘리며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혹시나 언니가 찾아올까싶어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전을 다 펼치고 시원한 맥주로 나의 사랑을 위로해 봅니다.
여름에는 이렇게 전을 펼치고 나면 꼭 캔맥을 한잔씩 하곤 했는데..너무 좋아요
오늘밤 왕언냐를 유혹할 미끼는 오로지 한가지 콘입니다.
석양이 정면에서 비추니 눈부시네요 낮보다는 밤에 언냐들이 나온다고 하니
얼른 저녁식사를 하고 밤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닥상황이 안 좋습니다.
물풀이 자라나고 있어서 찌를 안착시킬려면 서너번은 투척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던져놓은 찌가 비스듬히 자리를 잡았으나 입질이 아닙니다.
몇 번 더 투척을 해야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언냐도 만나기전에 팔에 엘보올 것 같습니다.
회원들이 준비한 곱창전골과 반찬을 놓고 저녁식사를 합니다.
야외에서 먹는 이런 음식맛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소주도 한잔씩 하고요 캬..............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먼요.
F-TV 광주전남 통신원 김현님께서 직접 해주신 압력밥 과 넉넉하게 준비해온 김치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
병철아 창평까징 가서 싸온 곱창전골 정말 맛나게 잘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해는 넘어가고 .........
조용한 시골의 산속에서 취미를 같이하는 벗들과 함께.
물가에 앉아 밥을 같이 해 먹고 노을을 바라보고 왕언냐를 향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이 순간도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행복입니다.
얼른 자리로 가서 왕언냐를 마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벌써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낮에는 아방궁을 만들면서 더워서 땀을 뻘뻘 흘렸는데
밤이 되니 바람이 차갑습니다.
왕언냐를 기다리며 떨고 있는 몸을 난로를 피워 따뜻하게 해줍니다.
초저녁부터 입질이 없어 나를 불안하게 하더니
밤8시 50분에 멋진 찌올림 후에 저수지를 뒤흔들며 올라온 준척급 어여쁜 언냐입니다.
언냐는 집을 나서면 나에겐 유일한 여인입니다.
죽어 눈 감아서
영혼이 되어서라도 곁에서 앙탈을 부리고 어루만지고 싶은 여인!
이렇게 설레임 속에서 나는 온밤을 꼬박 지세웠습니다.
그사이에 몇 번의 멋진 찌올림 속에서 앙탈을 부리는 언냐들을 더 만나
찐한 입맞춤으로 원없는 사랑을 나누며 날이 샌줄도 몰랐습니다.
모처럼만의 출조 인지라 시간이 너무도 아까워서 한숨도 잠을 청하지 못했습니다.
멀리서 아침을 알리는 여명이 찾아오나 봅니다.
이번 낚시에서도 총 10대를 펼쳤습니다.
좌로부터 38, 36, 29, 27, 29, 32, 40, 36, 38, 40,
바닥에는 청태 와 물풀이 있었고 입질을 받는 곳은 29대와 27대 였습니다.
몇 년간을 주말마다 물가에 앉아 언냐와 사랑을 속삭였건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은 언제 어디에서 맞이해도 환상적입니다.
꼭 왕언냐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물가에 앉아 언냐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삶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봄은 매년 다시 오지만,
올해는 뭐가 그리도 바쁘고 아픈지
푸른 시절을 놓아버린 내 가슴속 그리움과 사랑은 허전합니다.
왕언냐는 만나지 못했지만
어제밤 나에게 설레임 가득한 떨림으로 잠들어 있던 내 가슴속의 사랑을 깨워준
이쁘고도 이삔 언냐들입니다.
이렇게 원도 한도 없는 만남의 시간을 보내고 아침 일찍 철수를 합니다.
오후에 예식이 있으니 집에 가서 조금 쉬었다가 참석을 해야 하니까요.
함께한 회원들을 남겨두고 먼저 길을 재촉하는 내 발길은
아직도 미련이 남아 쉬 떨어지지 않습니다.
봄 햇살 만큼이나 따뜻한 여인!
날마다 햇살처럼 비쳐와
내 가슴에 내려앉는 여인!
옷깃에 닿을 듯 말 듯
살며시 스쳐 다가와서
나의 살갗에 살짝히 머무는
내 영혼 같은 여인!
그 여인을 마중하고 만나고 사랑 할 수 만 있다면 행복 가득한 삶입니다.
밤낮으로 기온차이가 심하네요.
우리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안출하시면서 어복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장소는 저수지가 너무 협소한 관게로 황금덩어리 회원방에 올려 놓겠습니다.
6월달에는 월척급 방에서도 정보를 공유 할 수 있습니다.
2015년 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