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간 붕어조행

붕어의 유혹-2014년 11월22일 미암수로

아다간- 2014. 11. 24. 16:20

일   시 : 2014년 11월 22일~23일

장   소 : 운남수로에서 22일 새벽- 오전10시에 영암 미암수로로 이동 밤낚시

날   씨 : 맑음 (밤에는 추워요)

동행자 : 회원7명

조   과 : 허리급붕어4수 외 월척 10여수...불루길 많이..ㅎㅎ

미   끼 : 지롱이. 옥수수

출조기 :  

 

 

   앞주말에 낚시를 못했더니

   모처럼만에 낚시를 가는 것 같다.

   새벽6쯤 집에서 무안 운남 수로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새벽 3시에 잠이 깬바람에

   약 30분정도 딩굴딩굴하다 그냥 출발 했다.

   무안공항간 고속도로입구 낚시가게에 도착하니 문을 열어놓고 있다.

   지롱이 한통과 새우채집용 밑밥을 사고 커피한잔을 마시고 출발한다.

   함평휴게소에 도착하니 아직도 캄캄한밤이다.

   여기서 한시간가량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출발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다.

   윗쪽 수로에 전을 벌리고 대를담궈보니 청태가 걸려나온다.

   오늘은 글렀구나 하고 아랫쪽 수로에 담궈보니 거기는 청태가 없다..

   낑낑거리며 짐을 옮겨서 낚시를 시작하니 ...

 

 

   위쪽 수로입니다.

   분위기는 너무 좋은데 청태가 가득하네요.

 

 

   아랫쪽 수로입니다.

   군데군데 마름풀이 있어서 포인트가 한정적입니다.

   여기서 작년에 월척을 만났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주종이 7치급이네요..

   30분에 한마리꼴로 올라오네요.

 

 

   요런 이삔  붕어를 만나고있는데.

   가람님(낚시춘추객원기자. 천류필드스텝 팀장)에게 전화하니

   미암수로에서 아침 9시에 전을 펼쳐서 뜰채를 몇번 들이 댔다고 합니다.

   낚시춘주 12월호 화보를 4짜마귀랑 같이 촬영하기로 했는데

   저도 거기로 가야할것 같습니다.

   뜰채를 들이댔다는 말에 낚시대를 접습니다.

   그곳에 얼른 가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네비를 입력하니 70km 나오네요..

   네비가 알려주는 길을 무시하고 목포쪽으로 달려갑니다.

   김대중대교를 지나 압해대교를 건너고 목포대교를 지나 삼호쪽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방향이 조금 이상합니다.

   그냥 네비가 알려준대로 갔으면 더 빠를것을....

   마음은 바쁜데.....

 

 

 

   현장에 도착하니 벼베기는 모두 끝나고 수로가 여기저기 엄청 많습니다.

   물어물어 찾아가니..

   가람님, 4짜마귀님, 이슬님, 이 도착해 있고 그 옆에는 자동빵, 산타, 뜰채정님이 자리를 잡고 있네요.

   불루길과 베스가 붕어랑 같이 서식하는 통에 붕어는 물었다하면 월척급 이상입니다. 

 

 

   일견 좋아보이는 자리입니다.

   4짜마귀가 이곳에서 하고싶어 했지만 저에게 먼저 자리를 잡으라고 해서 제가 선택했습니다.

   저기 갈대 사이사이에 붕어들이 바글바글 한 것 같습니다.

   가람님은 아침9시부터 지금까지 월척만 6수 올려 놓았고 제가 낚시대 펴는 도중에도 2마리 걷어올립니다.

   저도 마음이 바뻐지고 손발도 부지런해 집니다.

 

   이렇게 전을 다 펼치니

   보는것 만으로도 오져 죽겠습니다.

   이제 찌올림만 기다리면 됩니다.

   붕어가 지나갈만한 길목 여기저기에 초병을 세워뒀습니다.

   오늘 이곳 왕언냐들 니들 다 죽겄어....ㅎㅎㅎㅎㅎ 속으로 주문을 외워봅니다..

.

 

   건너편에는 산타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초저녁에 졸다가 새때소리에 잠깐 잠이 깨어서 9치 한마리를 걸어올렸네요.

   산타는 우리학교 4~5년 후배인데 이놈도 얼마나 낚시를 좋아하는지 직장은 서울인데

   주말이면 내려와서 집에는 가지도 않고 금요일밤부터 일요일 까지 낚시를 합니다.

   주말부부가 이래도 되는 것인지...무엇을 믿고 이러는지 대단한 놈입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면 바로 코를 골아버립니다..그러다 코고는 소리가 멈추면 붕어를 잡아올립니다..

   코골면서 붕어 잡아올린놈은 이놈밖에 없습니다.

 

 

   제자리 좌측으로는 4짜마귀. 그옆에 가람지인님, 그옆에 뜰째정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자리 좌측은 거의 맨당 수준인데 불루길과 베스만 나오고

  4짜마귀만 붕애 2마리 올렸네요.

 

 

   제자리 우측으로는 가람님과 이슬님이 자리를 잡았는데..

   가람님은 월척 10수 ..이슬님은 9치 이하급으로 6수 했다고 하네요.

 

 

   자동빵이 저녁을 준비해서 다같이 모여서 일찍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뜰째정이 가지고온 탁자가 아주 좋네요.

   빙둘러서서 밥을 먹으니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저도 이런 탁자 하나 준비해야 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꽁치통조림 김치찌게에다가 라면도 끓이고 4짜마귀가 준비한 막걸리에다가

   각자 조금씩 가져온 반찬에다가 햇반으로   저녁 식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자동빵은 저녁먹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지 혼자만 좋은곳으로가서 붕어 많이 잡을라고 했을끼여..

 

 

   이제부터 밤낚시 시작합니다.

   초저녁부터 약간 춥습니다.

   무릎덥게에다가 난로를 켜고 추위와 싸우면서 낚시에 몰두합니다.

   밤이 길어져서 5시 넘으니 어둠이 찾아 오네요.

   자다가 깨다가 열심히 낚시를 하지만 붕어는 소식이 없네요.

   새벽 2시에 잠에서 깨어 찌를 보니 한놈이 슬금슬금 움직이고 있네요

   냅다 챔질을 했더니 묵직한 놈이 딸려옵니다.

   월척입니다....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때부터 바짝 긴장해서 아침까지 모진 그리움들 앙금처럼 깊이 가라 앉히고 기다리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어 시리도록 애닯은 가슴 냉찬 바람결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내 마음엔 안주한 그대의 지순한사랑 언젠가 찾아와 줄거라는 기대감으로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아침은 찾아오고 한가운데 표시점에있던 찌가 꼼지락 꼼지락 하더니 슬금슬금 올라옵니다..

   바짝 긴장하고 하나둘셋을 세고 있는 사이에 찌가 천천히 몸통까지 올라오네요..

   냅다 챔질을 하니 옆에있는 낚시대 두대를 감아버리네요.

   주변의 모든 꾼들을 흥분으로 몰아가는 물보라를 치고난 후 뜰채에 안긴 그녀 36cm짜리 왕언냐 입니다...

   온몸이 떨리는 사이 가람님이 달려와서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무사히 올리고 나니 밤새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그래!

   이맛이야 이맛에 낚시를 하는거야....

 

 

   1박2일의 조과입니다. 큰년 두마리는 제가 잡은 것 작은놈 두마리는 4짜마귀가 잡은놈...ㅎㅎㅎ

   마릿수는 초라하지만 어디에다 내 놓아도 부그럽지않은 싸이즈 입니다...

   이정도 싸이즈 잡으면 목에 힘 이빠이 주고 다녀도 됩니다..ㅎㅎㅎ

   동행자들이 다 같이 골고루 손맛을 봤으면 좋으련만 포이트에 따른 기복이 심했습니다. 

 

   이렇게 1박2일의 낚시를 마치고 주변 청소를 깨끗히 합니다.

   쓰레기가 한보따리 나오네요.

   그래도 아직 주변에 쓰레기가 많습니다.

   제 낚시애마 뒤자리에는 낚시 장비가 한가득입니다.

   겨울철이 되다보니 짐이 더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도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한겨울 눈이 펄펄 내려도 밤낚시를 할 수 있도록 낚시장비들이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우리님들 감기조심하고

   한겨울에 대물 만나는 즐거운 조행길 되시길 바랍니다.